'2000명 감원설'...쌍용차 운명은 어디로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2009.01.08 19:24
글자크기

8일 이사회 결과에 따라 노사충돌 가능성

쌍용자동차 (5,500원 ▼150 -2.65%)의 향방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구조조정안을 포함한 회생방안 확정 발표를 앞두고 현지 언론은 '대규모 감원설'을 잇따라 보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쌍용차는 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중국 상하이자동차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구조조정안의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사회 의장인 천홍 상하이차 총재를 비롯한 이사진(중국인 6명, 한국인 3명)은 삼엄한 보안 속에 회의를 진행했으며 한국인 이사들은 모두 휴대폰 연락도 차단한 채 참석했다.



안건은 회의 직전까지도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사외이사는 회의 직전에 “별다르게 할 말이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공식 결과 발표가 9일로 예정된 가운데 중국 최대포털 사이트 시나닷컴은 이날 오후 상하이차가 쌍용차 생산직 2000명 감축을 조건으로 2억달러(2666억원) 지원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신화통신도 이날 이사회에서 대규모 감원이 제안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대규모 인력 감축설은 지난달부터 계속 흘러나왔으나 쌍용차는 “고용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관련 내용을 전면 부인해왔다. 하지만 지난달 말 방한한 장쯔웨이 상하이차 부회장 등 중국측 인사들이 지속적으로 인건비 부담을 강조한 것으로 볼 때 인력 구조조정은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양산규모가 작은 쌍용차는 차량가격 대비 인건비가 20% 선으로 현대차 10% 등에 비해 높다.

문제는 노조의 반발이다.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이날 “(인력 구조조정에 대한) 이사회 지침이 내려오면 즉각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사가 원만한 협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의 지원도 기대할 수 없다. 산은은 “대주주의 선지원, 노사합의를 통한 경영정상화 방안 등이 이뤄져야 추가지원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일각에서는 상하이차가 애초 노조가 수용할 수 없는 수준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안을 내놓을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강력한 노조의 반발을 빌미로 철수 수순을 밝을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상하이차는 쌍용차가 공장가동중단과 임금체불사태를 겪은 지난달 말에서야 개발용역비 등의 명목으로 600억원을 입금하고 차량 2000대를 발주했다.



쌍용차는 매달 인건비로만 최소 250억원 이상의 운영자금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는 4월 말 만기도래하는 전환사채가 1500억원에 이른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