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 만기 CD금리는 전날보다 0.67%포인트 하락한 3.25%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장중 기업은행이 발행한 1500억원어치 CD는 연 2.90%에 모두 체결되는 이변을 낳았다. 이 거래를 계기로 다른 발행물 금리까지 한꺼번에 내려갔다. 이날 CD금리 종가는 증권업협회가 CD 금리를 고시한 1994년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CD금리 급락으로 은행들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금리 하한선도 4%대로 내려갔다. 매주 목요일 CD금리를 다음 주 주택담보대출금리에 반영하는 국민은행은 전주보다 0.68% 포인트 하락한 4.01~5.51%를 적용했다. 신한은행은 9일 주택담보대출금리를 4.5~5.8%로 책정했다.
차장훈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MMF로 자금이 연일 몰리고 있기 때문에 단기물에 투자하려면 CD를 살 수밖에 없다"며 "기업은행의 CD금리는 너무 과했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만큼 기준금리 인하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한 은행 채권운용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최근 CD 발행이 뜸했고 MMF는 돈이 몰려 단기채를 구하기 힘들어 금리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8일 첫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부처간 선제적 협력을 강조하면서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당초 예상치인 0.5%포인트 보다 높은 0.75%포인트를 내릴 것이란 기대가 부각됐다. 특히 이날 기업은행이 발행한 CD금리가 2%대에 낮게 체결된 것도 이같은 정부의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급속히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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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선물사 채권 관계자는 "이대통령이 정부 부처가 긴밀히 선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관계에서 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예상치 0.50%포인트를 뛰어넘는 0.75%포인트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지난달 11일 한국은행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1.0%포인트 전격 인하했을 때 CD 금리는 0.69%포인트 내려갔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