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100조 육박…CD금리 급락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9.01.08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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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마감]단기채 수요 급증…기업銀 CD 전일比 102bp하락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급락했다.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연일 뭉칫돈이 몰리면서 단기물인 CD의 매수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8일 장외 채권시장에서 3개월 만기 CD금리는 전날보다 0.67%포인트 하락한 3.25%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에 비해 0.19%포인트 내린 3.26%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30일 CD금리(5.83%)와 국고채3년(5.74%) 금리가 역전된 후 3개월여만에 재역전 됐다. 그간 만기 3년인 국고채 금리가 3개월짜리 CD보다 높았던 비정상적인 상황에서 제자리를 찾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CD 금리의 급락 원인으로 사상 최고치를 돌파하고 있는 MMF의 매수 수요로 보고 있다. MMF 수탁액은 전일보다 1조7730억원이 늘어난 99조9550억원(7일 기준)으로 100조원 돌파마저 눈앞에 두고 있다.



은행들이 넘쳐나는 자금을 MMF로 돌리면서 CD금리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것. 특히 이날 기업은행이 발행한 1500억원어치 CD는 금리 2.90%에 모두 체결, 전일 종가에 비해 1.02%포인트나 급락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차장훈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MMF로 자금이 연일 몰리고 있기 때문에 단기물에 투자하려면 CD를 살 수밖에 없다"며 "기업은행의 CD금리는 너무 과했다는 느낌이 있지만 그만큼 기준금리 인하후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보고 추격 매수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 은행 채권운용 관계자는 "은행들이 지금이 넘쳐나기 때문에 최근 CD 발행이 뜸했고 MMF는 돈이 몰려 단기채를 구하기 힘들어 금리가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날 이명박 대통령이 첫 비상경제대책회의를 주재한 후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한점도 매수를 자극했다.

한 선물사 채권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정부 부처간 긴밀히 선제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은 한은과 기획재정부의 관계에서 후자의 손을 들어준 것"이라며 "채권시장은 성장을 중시하는 정부의 의지가 반영될 것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예상치 0.50%포인트를 뛰어넘는 0.75%포인트까지 내릴 것으로 기대하면서 금리가 더 떨어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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