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 하반기 착공가능…잠실권 '술렁'

머니투데이 원정호 기자, 정진우 기자 2009.01.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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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잠실 제2롯데월드 현장


정부가 잠실 제2롯데월드 신축을 최종 허용할 경우 5~6개월 정도의 행정절차를 거쳐 빠르면 올 하반기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잠실 부동산시장은 거래 문의가 조금씩 느는 등 모처럼 반응을 보이고 있다.

7일 서울시와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롯데가 제2롯데월드 착공에 들어가려면 시에 건축계획과 설계도면를 담은 심의신청서를 제출하고 건축 심의와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대개 시 건축위원회에 상정돼 건축 심의를 통과하는데 2개월이 걸린다. 그러나 제2롯데월드는 초고층 건립에 따른 교통영향 평가와 환경영향 평가를 병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보다 많은 5~6개월 정도 소요될 것으로 시는 예상했다.

시가 그동안 제2롯데월드 신축에 긍정적 입장을 취한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행정협의조정위 본회의에서 최종 허용 결론이 나면 심의, 허가 절차가 별 무리없이 진행될 것이라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롯데는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즉시 착공해 5년 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제2롯데월드 건립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잠실주공5단지 등 인근 아파트 중개업소에 매매 관련 문의 전화가 늘고 있다.

잠실5단지 112㎡의 경우 지난해 12월 9억5000만원이던 호가는 작년 연말 국방부의 제2롯데월드 허용 검토 소식이 퍼지면서 5000만원 올랐다. 115㎡와 119㎡도 한 달 전만해도 각각 10억원과 10억5000만원에 매물이 나왔지만 현재 호가는 5000만원씩 뛰었다.


그러나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상황이어서 호가 상승이 실제 거래로 이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 단지 인근 M공인 관계자는 "최근 가격을 묻는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면서도 "실제 거래가 이뤄지거나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회수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전문가들 역시 정부의 제2롯데월드 허용 가닥이 집값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찬휘 국민은행 부동산팀장은 "분명 일대 부동산 시장에 큰 호재인 것은 맞다"면서도 "요즘같이 경기가 침체되고 매수세가 사라진 상태에선 예전처럼 가격이 크게 오르는 현상은 되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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