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사나.."종목이 아니라 한국을 산다"= 외국인들이 순매수 종목은 삼성전자, 포스코, KB금융, LG전자, 한국전력, 현대중공업, 현대차, GS건설, LG디스플레이, 삼성중공업 등의 대형주들이다. 하지만 이는 외국인들이 특정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인다기 보다는 ‘코스피 시장’을 사고 있다고 봐야 한다.
특히 지난해 공매도했던 주식들의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사들여 갚으려는 ‘숏커버링’ 성격의 매수세도 포함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여기에 환율이 안정되면서 지난해와 같은 환율로 인한 추가손실의 우려가 줄었고 오히려 환차익을 노릴 수 있는 상황이라는 점도 외국인들을 코스피로 끌어 들이고 있다. 이밖에 초저금리와 막대하게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회사채의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등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할 조짐도 외국인들의 매수세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순매수 전환은 작년에 디레버리지(부채축소)를 위해 과도하게 비중을 축소한 데 따른 자연스런 과정으로 보인다"며 "국내 주식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여전하고 최근 아시아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높은 것은 한 이유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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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한가.."본격 매수세 단정은 성급"= 목표한 비중을 채울 때까지는 당분간 매수를 계속하겠지만 지속성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본격적인 바이코리아에 나서기에는 한국의 펀더멘탈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뮤추얼펀드 등 중장기적으로 매수하는 펀드들의 움직임이 아직까지는 포착되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펀드 유출입 동향을 보았을 때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진다고 단언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인다"며 "지난 해 11월부터 한국, 인도, 브라질 등 신흥 시장 주식형 펀드에서 외국인 자금유출은 둔화된 모습이지만 뚜렷하게 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