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석면광산 주민건강영향 조사할 것"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9.01.07 15:59
글자크기
석면광산이 있던 충남 홍성군 5개 마을 주민들에게서 석면폐·흉막반 등 석면질환이 발견되자 정부가 전국 석면광산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

환경부, 노동부, 보건복지가족부 등 정부 관계부처들은 지난 6일 석면 관계기관 회의를 열고 충남지역 광산 등 현재까지 파악된 21개 광산에 대해 주민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석면 폐광산 종사경험이 있는 피해주민에 대해서는 노동부가 주관해 산업재해보험 가입여부를 파악해 보상을 검토하고, 산재보험 미적용 종사자나 일반 주민의 건강피해에 대해선 환경부가 중심이 돼 석면피해 구제방안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 환경부와 보건복지부는 충남지역 주민의 석면피해 확인을 위해 지역 의료기관을 '석면피해 신고센터'로 지정 운용한다. 한국광해관리공단은 전국 석면폐광산 현황을 추가로 조사해 복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970년 12월30일 등록된 한국광산(경기 가평 소재), 1981년 12월30일 등록된 대정광산(충남 서산 소재)를 비롯해 총 21개의 석면 광산이 확인된 상태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인된 것일 뿐 추후 현황 조사에서 더 많은 석면 광산이 확인될 수 있다.

"21개 석면광산 주민건강영향 조사할 것"


환경부는 지난해 4월부터 가톨릭대와 함께 석면 노출가능성이 높은 석면광산 인근 주민의 건강영향 조사를 실시해왔다. 올 4월 완료예정인 이 조사의 잠정결과에 따르면 광천광산(충남 홍성 소재) 주변 공기중 시료 197개 중 3개 시료를 전자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석면이 검출됐다.

광천광산 주변토양 197곳 중 68곳(34.5%), 보령광산(충남 보령 소재) 주변 66곳 중 26곳(39.4%)에서 각각 1% 미만의 석면이 검출됐다. 두 광산 인근의 하천, 저수지, 지하수 20곳에서는 석면이 발견되지 않았다.


석면으로 인한 이상여부인지 정확히 확인되지 않았지만 조사대상 주민 215명 중 110명이 흉부 이상 소견을 보였다. 이중 56명은 석면광산 종사자였고 54명은 비종사자였다.

전산화단층(CT) 촬영을 실시한 33명 중 25명은 석면폐증(폐의 간질에 석면섬유가 쌓여서 생기는 진폐증)이 있는 것으로 잠정 조사됐다. 환경부는 석면피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110명 전원에 대해 CT촬영을 실시하는 등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석면광산 지역에 대한 건강영향 조사를 본격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석면은 직경이 0.02~0.03㎛인 섬유 모양의 규산화합물. 한번 노출되면 다시 노출되는 일이 없어도 장기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 석면폐, 중피종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로 지정돼 있다.

정부는 △2009년부터는 군수품 등 일부 용도를 제외한 모든 석면 함유제품의 국내 제조·수입·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작업장 내 석면 농도가 기준치를 초과하면 1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는 등 석면 규제정책을 강화한 바 있다.

"21개 석면광산 주민건강영향 조사할 것"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