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허용… 롯데 '겹경사'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9.01.07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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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규제 풀고, 돈 풀어 M&A도 승승장구

↑ 제2롯데월드 조감도↑ 제2롯데월드 조감도


롯데그룹에 경사가 이어지고 있다.

신격호 회장의 꿈이자 15년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 설립 계획이 길고긴 난관을 뚫었다. 정부가 사실상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롯데그룹은 이르면 상반기 내 제2롯데월드 설립을 위한 첫 삽을 뜰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에는 롯데칠성의 서초동 부지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대규모 부지 용도변경 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가 상업지역으로 개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최근엔 소주 '처음처럼'으로 유명한 두산주류 인수전에 뛰어들어 사모펀드를 제치고 두산주류 인수에 성공했다. 롯데는 두산주류 인수로 단숨에 진로-하이트 그룹을 위협하는 대항마로 떠올랐다. 국내 소주시장의 양대 산맥 중 하나를 손에 넣은 셈이다.

롯데그룹의 '승승장구'는 내로라하는 대기업들이 지난해 미국발 금융 위기와 맞물려 유동성 문제에 허덕이는 상황과 크게 대조된다.



롯데그룹은 본격 사세를 확장하기 시작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이다. 외환위기 이전의 30대 그룹 중 절반이 환란을 거치며 순위권에서 탈락했지만 롯데그룹은 11위에서 5위로 껑충 뛰었다.

신격호 회장의 보수적 경영 스타일로 환란 폭풍을 비껴갈 수 있었고 '현금 장사'인 유통 사업이 주 사업인 점도 롯데그룹 약진의 추동력이 됐다. 최근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각종 기업 인수합병(M&A)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두산주류까지 포함해 2000년대 들어 롯데는 13번째 M&A 계약을 성사시켰다.

지난해 신정부 출범 이후 롯데그룹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서울공항 비행 안전 문제로 미궁 속에 빠졌던 제2롯데월드 문제가 마침내 해결됐고 롯데칠성 부지를 개발할 수 있는 길도 열렸다.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물이 돼 막대한 경제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제2롯데월드 어떻게 지어지나=제2롯데월드는 서울 송파구 신천동 일대 8만7182㎡의 부지에 들어설 높이 555m(112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이다.

112층 초고층 빌딩을 포함해 최고급 백화점과 아웃도어 쇼핑몰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웃도어 쇼핑몰은 △패션 월드 △스포츠 메가 스토어 △영 패션 시티 △키즈 월드 △다운타운 롯데 △라이브 타운 등이다.



아웃도어 쇼핑몰 중 가장 특징적인 '영 패션 시티'건물은 높이 90m 직경 55m의 유리 돔 형태로 세워진다. 이 안에는 아시아 최대의 멀티플렉스 영화관도 들어설 예정이다.

'다운타운 롯데'에는 각국의 특별한 음식문화를 즐길 수 있는 식당가와 새로운 개념의 소매 전문점 등이 들어서며 '라이브 타운'은 라이브 뮤직 콘서트 홀 등으로 구성된다. '키즈월드'는 대형 아동용품 전문점과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꾸며진다.

쇼핑몰과 별도로 112층 슈퍼타워(초고층빌딩)에는 250개 객실을 갖춘 6성급 호텔과 전망대, 오피스, 면세점 등이 들어선다.



행정협의조정위원회 본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되면 서울시 허가 절차에 착수, 이르면 올 상반기 중 공사가 시작돼 5년 이내에 완공될 예정이다.

◇서울의 기념비적 건축물로 '우뚝'=롯데는 제2롯데월드가 완공되면 서울을 대표하는 기념비적 건축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서울 최초의 100층 이상 건축물이며 전세계적으로도 10위권 이내 초고층 건축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롯데는 프랑스하면 파리 에펠탑을 연상하듯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제2롯데월드를 세우겠다는 포부다. 기존 롯데월드와 연계해 세계적인 관광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롯데그룹 측은 "서울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남대문이나 경복궁 같은 고궁만 계속 보여줄 수는 없다"며 "서울을 상징할 만한 건축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경제효과도 막대하다. 공사에는 모두 1조7000억원 가량이 투입되며 5년간 공사 기간에 연 인원이 250만여명 고용되고 완공 후에도 상시 고용인원이 2만3000여명에 달해 국내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롯데측은 기대하고 있다



잠실에 제2롯데월드가 들어서면 관광객도 20~30% 증가하고 연간 150만명의 외국 관광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

첨단 초고층 건설 기술을 축적할 수 있다는 점도 기대효과로 꼽힌다. 롯데는 제2롯데월드 건설로 축적된 기술을 통해 2010년에 약 50조원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추산되는 세계 초고층 건설 시장을 선점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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