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이르면 다음주 '정부보증' 외화차입

머니투데이 이새누리 기자 2009.01.0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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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외화차입 경쟁 치열할 듯

산업은행이 이르면 다음 주 정부 지급보증을 통한 외화차입에 나설 예정이다.

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무보증 차입을 진행중인 수출입은행의 차입 성공 여부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정부 지급보증을 통한 외화차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책은행을 필두로 한 외화차입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수출입은행이 무보증으로 시장을 타진하고 있는데 만일 수출입은행이 빨리 차입에 성공하면 산은도 이번 주까지 시장조사(태핑)를 해보고 다음주에는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지급보증 규모에 대해선 "최소가 10억 달러고 시장 상황과 투자자들의 반응에 따라 30억~40억 달러까지 규모를 더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특히 올 한해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펴면서 외화차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에 따라 재정수요가 늘면서 국가가 직접 나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다.



실제 브라질과 콜롬비아는 전날 10억 달러씩 국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국채발행이 가열될 경우 자칫 구축효과(crowding out effect)가 발생할 수도 있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 달에 이머징마켓에서부터 정부보증채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은 어렵지만 현 상태로는 조금씩 시장이 열려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외화조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최근 300bp대로 떨어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CDS는 각각 350bp 수준이다.


국책은행의 외화차입 성공 여부는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외화차입은 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기치 않은 신용경색이 재연된다면 정부 지급보증을 통해 중장기차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확보 △IR 강화 △신규은행 발굴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틈새시장 활용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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