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현재 무보증 차입을 진행중인 수출입은행의 차입 성공 여부에 따라 이르면 다음 주 정부 지급보증을 통한 외화차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국책은행을 필두로 한 외화차입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산은 관계자는 "현재 수출입은행이 무보증으로 시장을 타진하고 있는데 만일 수출입은행이 빨리 차입에 성공하면 산은도 이번 주까지 시장조사(태핑)를 해보고 다음주에는 조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올 한해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을 펴면서 외화차입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경기부양책에 따라 재정수요가 늘면서 국가가 직접 나서 채권을 발행하는 사례가 급증할 것이라는 얘기다.
최성환 수출입은행 국제금융부장은 "지난해에 이어 이 달에 이머징마켓에서부터 정부보증채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며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예단은 어렵지만 현 상태로는 조금씩 시장이 열려가는 것 같다"고 전했다.
외화조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국내 신용부도스와프(CDS)는 최근 300bp대로 떨어졌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CDS는 각각 350bp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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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책은행의 외화차입 성공 여부는 시중은행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책은행의 외화차입은 좋은 시그널로 작용할 것"이라며 "예기치 않은 신용경색이 재연된다면 정부 지급보증을 통해 중장기차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밖에 △크레디트라인(신용공여한도) 확보 △IR 강화 △신규은행 발굴 △이머징마켓을 비롯한 틈새시장 활용 등을 통해 적극적인 조달에 나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