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집만 입주… 판교 당첨자들 다 어디로?

머니투데이 김수홍 MTN 기자 2009.01.0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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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한 때 '로또 당첨'에 비유됐던 판교신도시조차도 맥을 못추고 있습니다. 입주가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대부분 빈 집으로 남아 있습니다. 텅빈 판교신도시 현장을 김수홍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판교신도시에서 첫 입주를 시작한 아파트단집니다.



입주 일주일째를 맞고 있지만, 3백여 가구 가운데 입주한 가구는 아직 4집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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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주변 곳곳에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상가도 텅 비어있어 슈퍼마켓에 가려고 해도 차를 타고 나가야 합니다.

파출소도 3월 말에나 갖춰질 예정이어서 입주자들은 당분간 불편과 불안을 참아야 합니다.


[인터뷰]정승호 / 판교 부영사랑으로 입주자
"제가 밤에 늦게 들어올 때가 많은데, 집사람하고 아이만 있으니까 불안할 때가 많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살던 집을 빠져나오지 못하는 입주자들이 많아 당분간 입주한파는 이어질 전망입니다.



시공사가 1달로 계획했던 입주기한을 2달로 늘렸지만, 이 기간 내 절반이나 채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인터뷰]공인중개사
"3월이나 돼야지 누가 이 어수선한 델 오겠어요. 2월 말에도 안 들어와요"

토지공사와 주택공사, 성남시 등은 입주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입주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입주상황실이 파악한 바에 따르면 이달 입주예정자 6백 가구 가운데 입주 날짜를 정하지 못했다는 세대가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부동산 침체에 따른 입주지연은 손 쓸 도리가 없습니다.

[인터뷰]김두식 / 판교신도시 입주종합상황반
"입주초기로 입주자가 많이 않으나, 기반시설이 완비돼 있고 편의시설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황실에서는 셔틀버스 등 버스 체계를 완비하여 불편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판교의 입주한파는 3년 전 분양당시 청약열기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입니다.

[기자]
"당첨만되면 로또라던 분양권은 웃돈은 커녕 마이너스 프리미엄까지 형성돼있고, 전셋값은 1억원을 낮춰도 세입자를 찾기 힘듭니다."

판교 입주는 주변 시세를 끌어내려, 최근엔 성남시 평균 아파트값이 천5백만 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습니다.



상반기 6천 가구를 포함해 올해 2만 2천 가구의 입주가 이어지면, 지난해 서울 잠실과 반포에서 겪었던 역전세난과 가격급락을 재현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이달 대우건설과 서해건설이 3.3제곱미터당 천5백만원대에 중대형 아파트 9백 가구를 새로 분양하고, 주택공사도 중대형 10년 임대 2천가구를 공급할 계획이지만 예전과 같은 청약열풍은 없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MTN 김수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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