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수급이 안정적이다. 우려했던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졌고 개인들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지만 외국인들이 5일간 1조원의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특히 사실상 '외국인 장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는 앞으로 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다.
또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한국 주식이 더 오르기 전에 주식을 사서 갚는 '숏커버링'이 한창 이뤄지고 있으며 이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1월 증시의 가장 큰 우려 중 하나였던 각종 경기지표의 악화, 펀더멘탈에 대한 내성도 감지된다.
전일 미국 증시가 대표적이다. 6일(현지시간) 미국에서는 경기침체 우려를 부추기는 발표들이 이어졌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의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은 제로금리 채택에도 불구하고 미국 경제는 상당기간 고통의 수렁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또 12월 구매관리자협회(ISM) 비제조업지수, 미국의 제조업 경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난해 11월 공장 주문(제조업 수주), 전미부동산중개인연합회(NAR)의 11월 미결주택매매 등도 모두 좋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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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뉴욕 증시는 상승했다. 경기악화를 보여주는 지표 발표로 주가가 하락할 때마다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며 다우, 나스닥, S&P 등 3대 지수 모두가 상승세로 마감했다.
신용리스크는 완화되고 있다. 미국의 VIX지수는 지난해 11월 초보다 더 축소되고 있고 은행채 스프레드는 리만브라더스 사태로 주가가 본격적으로 급락하기 직전인 10월 초 수준으로 축소됐다. 회사채 스프레드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금리인하와 유동성 공급 정책 등을 감안할 때 이 또한 시간 문제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경기와 기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은 상존하지만 수급상 외국인의 긍정적인 모습이 기대되며 기준금리 인하라는 정책 모멘텀과 미 신정부 출범과 함께 실시될 정책에 대한 기대감마저 지수 상승세 지속에 대한 기대감을 부추기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긍정적인 흐름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다만 1200선을 뚫더라도 1200선에 안착할 수 있을지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어닝시즌이 시작되고 외국인들의 포지션이 좀 더 분명해질 것으로 보이는 다음주가 1월 증시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