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교 대규모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인접 도시 분당이 술렁이고 있다. 그간 쌓아온 '부촌 이미지'를 판교에 뺏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분당의 대표적 인터넷 커뮤니티인 '분당주민연합회'에는 이를 염려하는 글이 적지 않다. '제2 강남' 자리를 놓고 판교와의 경쟁 구도는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분당 주민들은 이런 위기의 돌파구를 리모델링에서 찾고 있다. 지은지 15년이 다 되면서 불편해진 생활공간을 개선하고, 최신 인기 아파트브랜드로 변신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야탑동에선 3개 단지가 리모델링 추진에 적극적이다. 매화마을1단지, 2단지, 장미마을현대아파트가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서현동 효자촌그린타운도 추진위원회를 구성한 뒤 건설사를 상대로 두 차례사업설명회를 열었다. 이 아파트는 1774가구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로 입주 15년 차인 올 하반기에 조합 설립, 시공사 선정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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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주민들은 그러면서 정부와 여권에 리모델링 활성화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막상 준공 연한 충족으로 리모델링을 준비하다보니 걸림돌이 1~2가지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동규 한솔5단지 리모델링조합장은 "정부가 내놓은 전용면적 30% 증가 지원책으론 요즘 시대 평면을 구현할 수 없다"면서 "좋은 평면을 위해 수직 증축을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신혼부부와 서민들이 주로 사는 중소형 평형의 경우 증축 가능 면적을 더 늘려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동부건설 김문기 차장은 "신도시 아파트 단지들이 리모델링할 수 있도록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조정과 함께 리모델링의 특수성을 고려하지 않은 스프링쿨러 의무화 등의 대표적 규제를 과감히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토해양부는 9월까지 리모델링 동의기준 완화와 시공사 선정시기 및 방법 등의 법적 근거를 담은 '노후주택 리모델링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