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운하, '고려시대'부터 추진됐다?

머니투데이 장시복 기자 2009.01.0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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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 끝에 경인운하 사업 계획이 확정됐다. 1995년부터 추진됐지만 환경단체의 반발 등으로 난항을 겪다가 14년이 지나서야 본격화 된 것. 그러나 알고 보면 800년 전 고려시대 때부터 경인운하를 건설하려는 시도는 있었다.

5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고려시대와 조선시대에도 경인운하를 추진했지만 기술 부족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인운하, '고려시대'부터 추진됐다?


최초로 경인운하 건설을 시도한 이는 고려 고종(1230~1240)때 최충헌의 아들 최이(崔怡). 그는 각 지방에서 거둔 세곡을 편하게 나르기 위해 인천 앞바다와 한강을 잇는 인공운하를 시도했다. 그러나 인천의 한 암석층을 뚫지 못해 좌절됐다. 특히 노역에 지친 백성들의 원망이 커지자 공사는 중단됐다.

이어 조선 중종(1534년)때 우의정 김안로도 재차 운하건설을 추진했지만 역시 암반층을 뚫지 못해 실패했다. 정조실록에는 그의 운하노선 계획이 언급돼있다.



현대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경인운하 건설이 추진된 시점은 1995년 3월. 민간투자 대상 사업으로 지정됐다. 홍수 방지를 위해 1992년 추진된 굴포천 방수로 공사와 연결해 운하로 활용키로 한 것이다.

그러나 이 사업은 순탄치 만은 않았다. 환경단체의 문제 제기가 잇따라 사업이 표류됐으며, 2003년 감사원 감사 결과에서도 재검토 통보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04년 민간사업자와의 실시협약이 해지되고, 사업시행자 지정이 취소됐다.

이후 지난해에 들어서야 새 정부의 강력한 추진 의지로 사업계획안에 대한 보완이 이뤄졌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재검증 결과 사업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국가정책조정회의는 구랍 11일 사업추진을 최종 확정했으며, 오는 3월부터 본격 공사에 들어가 2011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결국 800년 만에 우리나라 최초 운하인 경인운하 건설의 숙원이 이뤄지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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