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성과급 지급 고민되네"

머니투데이 오수현 기자 2009.01.04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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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목표달성 불구 전망 불투명, 노조 "지난해 수준" 요구

신용카드업계가 올해 초 성과급 지급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사업목표를 대부분 달성했지만 순이익이 크게 감소한데다 올해 사업전망도 불투명한 탓이다.

4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삼성·현대·롯데·비씨 5개 전업카드사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모두 1조95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수치인 1조8773억원보다 4% 증가한 것이다.



업체별로 보면 신한카드 17%, 삼성카드 3%, 현대카드 13%, 롯데카드는 10%씩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다.

노조와 직원협의회 측은 이처럼 영업이익이 늘어나 연간 사업목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성과급이 최소한 지난해 수준으로 지급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초 월봉의 150%에서 300%를 성과급 명목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직원들의 요구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경기악화로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올해 소비위축이 심화하면서 경영계획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아울러 영업이익 증가에도 순익이 감소한 점도 성과급 지급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전업 카드사들은 지난해 1∼3분기 모두 1조55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조3560억원에 비해 34% 줄어든 규모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2007년 LG카드 법인세 환급효과가 지난해에는 사라진데다 가맹점 수수료율을 내린 것이 순익 증가를 제한했다"고 설명했다.


카드업계는 2007년 11월과 지난해 10월 2차례에 걸쳐 가맹점 수수료율을 영세가맹점은 1.5~2.2%, 중소가맹점은 3% 전후로 각각 인하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 회계연도 사업전망에 따라 (성과급) 지급규모가 결정될 것"이라면서 "지난해 수준에는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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