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수입차 시장에선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9.01.01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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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거품 논란-미국발 금융위기-할부시장 경색 등 '다사다난'

수입차시장은 2004년 국내 시장점유율 2%를 돌파한 이후 매년 급성장을 거듭하면서 2008년에6%를 넘어섰다.

수입차들은 특히 지난해 고유가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상반기까지는 선전을 펼쳤으나 지난 9월 이후 급격한 환율상승과 미국발 금융위기, 할부금융 시장 경색 등의 여파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다.

2008년 수입차 시장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킨 이슈는 어떤게 있었을까.



가장 큰 화제는 역시 '가격'이다. 2007년 하반기 수입차 가격거품 논란이 일면서 각 메이커들이 가격을 낮췄고, 이는 올해 해당 브랜드의 판매율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다.

1900만원 인하효과를 톡톡히 본 BMW 528과 1000만원 가까이 내린 벤츠의 C200, 그리고 3000만원대의 혼다 뉴어코드와 CR-V는 올 초부터 판매순위를 '베스트5'에 올려놓으며 수입차 전체 판매량을 견인했다. 특히 혼다 뉴어코드 3.5모델은 단일모델로는 처음으로 올 초부터 11월까지 선두를 한 번도 내주지 않는 기염을 토했다.



이러한 가격인하는 판매량뿐만 아니라 경쟁 브랜드의 신차출시 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2008년에는 또 부산 국제모터쇼에서 각 수입차사들이 신차 등을 앞세워 내걸고 자웅을 겨뤘다.
폭스바겐의 골프R32와 투아렉 R-라인, 곧 양산될 예정인 아우디 뉴TTS, 재규어 XF, 벤츠 AMG 드림카 등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혼다의 뉴레전드를 제외하면 수입차 중 세계최초로 공개되는 신차가 하나도 없었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서는 이밖에 '홈쇼핑 판매'가 큰 관심을 끌었다. 포드와 푸조, 크라이슬러, 벤츠 등 수천만원대에서 2억원에 육박하는 고가차량에 이르기까지 홈쇼핑에 등장했다.


지난해 수입차시장의 마지막 화두는 역시 하반기 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에서 헤어나지 못했다는 점이다. 9월부터 감소세로 돌아선 월별 판매량은 10월들어 급격한 감소를 보였고, 11월엔 2006년 2월(2690대)이후 최저의 판매량인 2948대에 그쳤다.

고환율과 엄격해진 여신관리의 영향이 제일 크게 작용했다. 특히 현지화폐로 결제하는 BMW, 푸조, 한국닛산, 혼다, 미쓰비시 등은 원화로 결제하는 브랜드들에 비해 큰 타격을 입었다.



지난 10월과 11월 차례로 야심차게 국내시장에 공식 진출한 미쓰비시와 닛산차도 최근 위기에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특히 미쓰비시의 경우엔 지난 11월 판매량이 단 7대에 그치는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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