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생산라인을 멈춘 GM대우, 르노삼성, 쌍용차 (5,500원 ▼150 -2.65%)와 라인점검 중인 현대차 (250,500원 ▲4,500 +1.83%)의 아산공장이 5일 가동을 재개했다. 문제는 실물경제 침체가 가속화되면서 자동차 수요 감소가 거의 확실한 상황이라 생산계획을 잡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이미 GM대우 부평2공장과 창원 상용차 라인은 가동중단을 연장했다.
선진시장 자동차그룹의 영향 아래 있는 GM대우, 르노삼성 등은 내수사정과 별개로 글로벌시장 상황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현영석 한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내수 위축은 물론 미국, 유럽 등의 불황 때문에 생산이 재개되더라도 대폭 감산한 상태에서 운영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노사관계도 풀어야 할 숙제가 쌓였다. 현대기아차가 비상경영체제의 하나로 1월부터 전주공장 버스라인을 1교대로 전환하기로 했지만 아직 노사 협의를 본격화하지 못했다. 논의에 들어가더라도 올 단협에서 합의한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상충돼 진통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쌍용차는 일촉즉발의 상황이다. 대주주인 상하이차가 제시한 구조조정안을 놓고 이번 주 노조, 산업은행 등과 협의를 진행해 8일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5일부터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 상황에 따라 파업에 돌입할 수 있는 절차를 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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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구제금융 사태 직후 98년 벌어진 노동계의 투쟁도 현대차에서 시작해 만도 등으로 번져가는 등 주요 노사충돌에서 자동차산업이 중심이 된 경우가 많아 관심이 쏠린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관계자는 "각 사업장별로 대규모 충돌을 피하기 위해 양보 협력을 하더라도 정규직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비정규직'이 방패막이로 희생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절박한 위기의식이 위기돌파의 해법이라고 진단한다. 이기정 굿모닝신한증권 팀장은 "2009년 자동차업계의 키워드는 '생존'"이라며 "시장변화에 재빨리 적응해 경제성 높은 소형차를 잘 만드는 회사가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이라도 우호적 환경일 때 1대라도 더 수출해야 한다"며 "1월부터 ‘고통분담’으로 버티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현 교수는 "지금은 현대·기아차가 1000만대 생산한다고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에 설비를 깔아놓은 토요타보다 오히려 사정이 나을 수 있다"며 "살아 남기만 하면 좋은 찬스가 많다"고 말했다.
이어 “2009년은 우리가 경쟁력 있는 정보통신기술을 자동차에 접목시키는 등 한국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확실히 해 미국 자동차산업의 몰락 후 ‘패권’을 이어받는다는 장기 전략이 필요한 때”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