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12월29일(11:25)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
국내 증권사 이코노미스트들은 내년 우리 경제의 성장률을 1%대 후반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의 공식 전망치인 2.0%보다 비관적이다. 상반기에는 역(逆)자산효과등 금융위기 후유증으로 사실상 제로 성장을 이어가다 하반기에 다소 회복될 것으로 기대됐다.
29일 머니투데이 더벨이 증권회사의 경제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내년 성장률은 1.84%로 예상됐다. 상반기에 크게 부진하고 특히 1분기는 전년과 대비해볼 때 제로 성장 가능성이 높고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img3.gif
3분기 전망치 평균은 2.2%, 4분기 평균은 3.7%였다. 그러나 2010년에는 우리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4%대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img7.gif
◇ 민간소비 '역자산효과'..'하반기 다소 회복'
내년 상반기 민간소비는 구조조정 등에 따른 고용불안, 임금소득 감소, 역자산 효과 등으로 소비위축으로 나타나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류승선 HMC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업 구조조정 분위기 강화 및 고용지표 부진 등에 따른 기대 소득 축소, 여전히 높은 가계이자상환 부담, 신규 신용이용의 어려움, 주택가격 하락에 따른 역 자산 효과 등으로 부진한 흐름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민간소비는 -0.66%, 2분기 0.24%, 3분기 1.3%, 4분기 2.52% 증가해 연간으로는 0.9% 늘어날 것으로 봤다.
◇ 건설투자 '정부가 지탱'
부동산 경기 악화로 내년 건설경기는 침체가 불가피하지만 정부의 재정지출로 SOC 사업 등이 건설경기 하강을 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은의 연간전망치인 0.8%보다 두 배 가량 높은 1.5%의 성장을 전망했다.
이성권 굿모닝신한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국내외 부동산 경기 조정의 장기화, 미분양아파트의 누적 등으로 증가 폭은 제한된 수준에 머물 것"이라면서도 "건설투자는 기술적 반등효과와 정부 재정지출 확대(SOC) 등이 겹쳐 올해 감소세에서 벗어나 2009년에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 설비투자 '투자보다는 유지'
세계경기 침체로 수출이 부진하고 내수도 위축되면서 설비투자는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반기에는 경기 회복 기대를 안고 소폭 플러스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 영향으로 설비투자가 매우 부진할 것"이라며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연간 -3.8%, 상반기에는 -8.4%를 내다봤다.
◇ 상품 수출·수입 '모두 마이너스 성장'
상품 수출과 수입은 모두 마이너스 성장이 전망됐다. 수출은 연간 1.62%, 수입은 3.38%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1분기 수출이 두자리 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이코노미스트들도 있다.
이상재 현대증권 이코노미스트와 마 이코노미스트는 1분기 수출이 -10.8%, -14%를 전망했다. 이 이코노미스트는 "내수 위축에 수출용 수입물량까지 축소되면서 수출 감소폭을 상회하는 수입 감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이코노미스트는 "(각국이) 수출 부진과 디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며 "보호무역과 통상마찰 등이 2009년 수출 환경의 불안 요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정용택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경기 조정이 수출 감소에 직접적인 원인이며 수출입금융 악화, 선진국 경기 둔화 등이 수출 감소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출은 4분기나 돼야 본격적인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성권 이코노미스트의 경우 4분기 수출은 18.3%, 수입은 18.1%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