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株↓.."당분간 불안한 역주행 계속"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2.23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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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GM쇼크+토요타 적자…수요 급감 우려 확대

자동차주들이 줄줄이 역주행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가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미국에 이어 일본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등 각종 부정적 소식들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당분간 자동차주의 이같은 '불안한 주행'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미국과 일본업체들 보다는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라는 게 위안거리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3일 쌍용차 (5,500원 ▼150 -2.65%)는 전일대비 13.98% 급락한 1015원에 장을 마쳤다. 쌍용차 주가는 지난 5월26일 액면가(5000원) 아래로 떨어진 뒤 줄곧 하락세다.

쌍용차는 운영자금 고갈로 이번달 월급을 지급하지 못한다고 밝힌 가운데 모기업인 상하이자동차도 긴급 자금 지원을 거부하고 있는 상황이다.



조업단축, 임금동결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현대차 (250,500원 ▲4,500 +1.83%)기아차 (105,600원 ▲2,100 +2.03%) 주가도 이날 각각 10.38%, 14.74% 떨어졌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자동차업체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을 재차 부각시켰다.

CS는 GM의 목표주가를 1달러로 낮추며 "GM의 노조와 채권자들이 구제자금을 받은 댓가로 희생에 동의하지 않으면 GM은 파산법원으로 직행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GM과 포드의 주가는 이날 각각 21%, 12%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형편이 나았던 토요타의 실적부진도 암울함을 더했다.

토요타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판매 감소와 엔고 탓에 사상 처음으로 올해 1500억엔대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했다.



안수웅 LIG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급감하는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업체들도 자유로울 수 없다"며 "경쟁사들의 고전으로 상대적 수혜가 예상되고는 있지만 점유율 상승이 수치로 확인될 때까지 한두달은 상황을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자동차 수요 자체가 없는 상황에서 점유율 상승이 실제 가능할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손명우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업황은 나쁘지만 현대기아차는 중소형차 비중이 높고, 환율이 우호적이어서 그나마 경쟁사 보다 유리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누계 현대차·기아차 미국 판매는 전년동기 대비 9% 줄며 일본 빅3(-10%), 미국 빅3(-23%) 보다 선방했다. 현대차·기아차 중소형차종 판매 비중이 66%로 일본 빅3(53%), 미국 빅3(24%) 대비 높기 때문이다.

또 엔고는 일본에 불리하지만 원화약세는 현대·기아차에 유리한 상황이다.

손 애널리스트는 "과거와 달리 생산직 노조가 협조적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라며 "내년에도 판매가 줄고, 이익이 떨어지는 등 상황은 악화되겠지만 미국내 점유율은 오히려 확대되고 적어도 영업적자가 나는 상황까진 안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자동차가 가장 큰 소비제품인 만큼 최근 내린 특소세 인하폭을 더 확대하거나 할부금융 시장 지원 등 추가 부양책들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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