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내년 초 임원들이 희망퇴직을 통해 대거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면서 뒤숭숭한 분위기다.
지난 9월말 현재 산업은행 임원은 모두 16명이다. 상임임원과 비상임임원은 각각 7명과 2명이며 이사대우는 7명이다. 이 가운데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없으나 상당수가 교체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국책은행은 시중은행과 비교해 임원수가 적다는 점에서 "인력감축을 무리하게 진행하면 되레 독이 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하지만 정부는 은행의 체력강화 차원에서 임금동결, 인력감축, 조직통폐합 등을 유도하고 있어 국책은행들이 큰 압박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기업들은 오는 2011년까지 직원 10~15% 가량을 줄이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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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험공사 등 금융 공기업도 분위기가 좋지 않다. 박대동 사장을 제외한 5명의 임원 중 일부가 교체대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자산관리공사는 임기가 만료된 일부를 제외하곤 교체폭이 작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공기업 임원들도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퇴직 전 3년간 맡았던 업무와 관련된 기업에는 2년간 취업할 수 없다"며 "교체대상으로 거론되는 임원 가운데는 퇴직후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