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전철·도로로 출퇴근한다

머니투데이 이군호 기자 2008.12.22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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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업무보고]

수도권 주민들은 빠르면 2015년부터 대심도 광역급행전철과 도로로 출퇴근을 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22일 이명박 대통령에 보고한 '2009년 업무보고'에서 빠르고 편리한 대중교통 확보 및 도심 혼잡도 완화를 위해 대심도(大深度) 광역급행철도와 지하고속도로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내년 상반기까지 대심도 광역급행전철 건설을 검토하고, 내년 11월까지는 도로 확보가 곤란하고 혼잡이 가중되는 수도권의 지하고속도로망 구축 조사용역을 추진키로 했다.



국토부의 대심도 구상은 서울·수도권의 도시화 확장으로 공간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지상공간은 가용지 고갈, 지가 상승 등으로 도로나 철도를 건설할 여건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대심도는 서울시ㆍ경기도 등 지자체와 민간사업자들의 건의 및 사업제안이 이어지면서 대심도 전철 및 도로 건설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도는 올 초 화성 동탄2신도시~서울 삼성간 연장 37.8㎞ 규모의 대심도 광역급행전철을 국토부에 제안한 바 있다.

상위 10대 건설사들도 이 같은 움직임에 맞춰 현대산업개발을 주간사로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했으며 동탄2신도시~삼성을 비롯 위례신도시~과천, 용산~송파 등 3~4개 노선을 제안하는 방안을 구상중이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대심도 광역급행전철은 현재 용역을 진행중인 경기도가 망을 제안해서 국토해양부와의 협의를 거쳐 확정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며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단일노선보다는 연계된 3~4개 노선 건설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도권 지하고속화도로는 민간사업자의 사업제안이 이어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상습정체도로인 서부간선도로의 교통량을 분산시킬 심도 60~70m의 지하도로를 서울시에 제안했다. 시는 현대건설의 제안사업을 채택,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에 적격성검토를 의뢰했다.

대림산업도 작년 서울시에 상습정체도로인 올림픽대로 지하노선을 제안했다. 이 사업은 양평~잠실간 총연장 20㎞를 올림픽대로를 따라 심도 40~60m로 건설하는 것으로 현재 사업채택 여부를 놓고 시와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성원건설은 올해 연장 11㎞ 규모의 부천시 우회도로의 지하구간 중 일부를 최대 심도 40m로 건설하겠다고 제안했다. 이 사업은 부천시가 제안사업으로 채택해 이미 PIMAC에 적격성검토를 의뢰했다.

서울시도 교통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정책 방향을 대심도 도로망 구축에 맞추고 내년 말까지 올림픽대로, 서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 주요 혼잡노선을 대상으로 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지난 15일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이광훈 선임연구위원은 '바람직한 수도권 철도ㆍ도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방안' 논문에서 수도권 교통혼잡을 줄이기 위해 경인ㆍ경부고속도로 지하에 도로를 신설할 필요가 있다며 시를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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