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5% 감소…"내달 중순까지 급감할 듯"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2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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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넘는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주요 수출 상대국들의 재고가 어느 정도 소진되는 다음달 중순까지 이같은 수출 급감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이뤄진 수출은 153억9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출은 지난달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율은 19.0%에 달했다. 이달 들어 20일간 실적을 볼 때 이달 월간 감소 비율은 지난달과 비슷하거나 더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세계 각국의 바이어들이 자금난에 처하면서 재고부터 줄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수입도 줄여 우리나라의 수출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업체들이 약 2개월분의 재고를 보유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난달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수출 급감 추세는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경기 둔화 여파로 대부분의 업종에서 수출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선박과 섬유, 기계류 업종은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선박의 경우 그동안 수주한 물량이 많아 내년까지 수출에 문제가 없다"며 "이밖에 섬유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기계류는 최근 몇년간 해놓은 플랜트 수주의 영향으로 수출이 그나마 선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 수출 품목이 정보기술(IT) 업종에 집중된 대만의 경우 지난 9월부터 수출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우리나라는 수출 품목이 고르게 분산돼 있어 대만보다는 수출 감소 충격이 덜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이달 들어 20일 동안 수입은 189억6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줄었다. 현재까지 월간 무역수지는 35억68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지난달에도 20일 동안 42억7900만달러 적자를 보이다가 월말에 흑자로 반전했다는 점에서 무역수지는 10월 이후 3개월 연속 흑자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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