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 사장 체제 SK에너지 '녹색성장' 가속?

머니투데이 김창익 기자 2008.12.19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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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사장 체제 SK에너지 '녹색성장' 가속?


SK에너지가 신임 대표이사에 구자영 연구개발(P&T) 부문 사장을 내정함에 따라 저탄소 녹색성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SK에너지는 19일 오후 이사회를 열고 구자영 P&T 사장을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P&T는 SK에너지의 4개 사내회사(CIC) 중 기획ㆍ전략ㆍ연구ㆍ기술 등을 담당하고 있으며, 이명박 정부가 8ㆍ15 연설을 통해 저탄소 녹색성장을 기치로 들고 나오면서 그룹 내에서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SK는 이 대통령의 연설 직후 그룹 차원에서 2010년까지 저탄소 녹색성장을 위한 신성장 동력 마련에 총 1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정부의 녹색성장 기조에 보조를 착착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SK는 지난 11월 환경위원회를 신설,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각 계열사에서 '따로' 추진하는 녹색성장을 그룹 차원에서 한 데 모아 '함께' 추진하고 있다.

구 사장은 환경위원회의 부위원장으로 사실상 그룹내 녹색성장을 진두지휘하는 인물이다.

일각에서는 구 사장을 SK에너지의 사실상 신임 대표이사에 앉히는 게 성장 정체성에 직면한 SK에너지의 돌파구 마련하기 위한 충격 요법이란 분석도 나온다.


현직 대표이사인 신헌철 부회장이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가운데 이례적으로 대표이사 교체 인사가 이뤄지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구 사장은 올 초 SK에너지 P&T 사장으로 스카우트 되기 전 미국 대학과 세계적 석유회사 엑손 모빌에서 기술개발 부문을 담당해 왔다.



SK에너지는 실제 P&T 조직을 대폭 강화해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 발빠르게 대응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SK에너지는 외부전문인력 영입, 예산확대, 해외기술사용권 구입 등을 통해 신기술이 상업화 단계가 되면 P&T가 직접 사업을 운영해 이익을 낼 수 있는 구조를 갖춰나가 방침이다.

SK에너지는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를 모아 폴리머로 전환시켜 플라스틱을 만드는 사업 △무공해 석탄에너지 기술을 개발해 석유ㆍ화학제품ㆍ전기를 생산하는 사업 △그린카의 핵심 부품인 리튬 배터리를 3년 안에 상용화하는 사업 △바다의 우뭇가사리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생산하는 사업 △수소 스테이션 연구개발 등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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