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는 대한항공 (22,550원 ▼50 -0.22%)과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에 대해 투자등급을 '매도(sell)'로 내리거나, 주가보다도 낮은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유가하락이 호재이긴 하지만, 그보다는 글로벌 경기침체 때문에 여행과 화물운송 수요가 급감하는 것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에서다. 고환율이 이윤에 타격을 준다는 지적도 빠지지 않았다.
모간스탠리는 19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9,770원 ▲280 +2.95%)의 목표주가를 3900원에서 3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등급은 '비중축소'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가 전일(18일) 종가인 3870원보다도 낮아 사실상 '매도' 의견이라 할 수 있다.
골드만삭스도 지난달 27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내년에 각각 3351억원과 1376억원 적자를 볼 것"이라며 투자등급을 모두 '매도'로 제시했다.
JP모간도 이달 15일 대한항공의 투자등급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전날 종가(3만 9300원)의 절반 수준인 2만원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의 환율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올해 적자폭은 시장의 예상치의 두배인 2조41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미국과 유럽 시장에 대한 의존도는 60%로서 다른 경쟁사보다 1.5~2배 높은데, 이 지역의 경기침체로 인해 화물운송 수요가 감소하리라는 것이다. 게다가 자금 조달 압박 때문에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이 2009년 말까지 세 배로 늘어 500%에 달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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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증권사들의 항공주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미래에셋증권(17일)과 신영증권(9일) 등은 외국계 증권사와 비슷하게 수요 급감을 중시하며 대한항공의 투자등급을 '보유(hold)'나 '중립'으로 제시했다.
반면에, NH투자증권은 11일 "환율 급감이 내국인 출국자는 줄어들게 하지만, 외국인 입국자와 환승객은 10% 이상 늘릴 것"이라며 대한항공을 최선호주(Top Pick)로 꼽았다. 키움증권도 2일 "일본인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며 "항공사 실적은 이미 바닥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