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생일에 GM대우 다시 찾은 이유는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2008.12.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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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찾아 새각오 다지기… 대선 승리 1주년·67번째 생일·38번째 결혼기념일

-공장 근로자가 생일축하 노래 불러줘
-靑직원들과 구내식당서 점심 함께
-직원들에게 감사의 떡 돌려

이명박 대통령이 19일 대선 승리 1주년을 맞아 인천항과 GM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을 찾았다.

이날은 이 대통령 본인의 67번째 생일이자 38번째 결혼기념일이기도 하다. 이런 뜻깊은 날 이 대통령은 기온이 갑작스레 떨어진 겨울 아침 찬바람이 부는 자동차 선적현장을 직접 찾았다.



대통령의 늘 강조하는 ‘현장경영’을 몸으로 느끼면서 대통령 당선 1년을 맞아 ‘초심’으로 새로운 각오를 다지자는 의미다.

이 대통령은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과 안상수 인천시장, 김종태 인천항만공사 사장과 함께 자동차 선적현장에 도착해 일하던 근로자에게 "밥은 먹었냐"고 물은 뒤 "아직 안 먹었다"고 대답하자 우선 식사부터 하라면서 "열심히 하고 내년 한해만 참고 견뎌달라"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인천항 터미널 구내식당에서 근로자들과 아침을 함께 한 뒤 GM대우 부평공장을 찾았다. GM대우 부평공장은 이 대통령이 올 1월말 산업현장 방문을 위해 처음으로 찾았던 곳이다.

GM대우 직원용 점퍼를 입은 채 근로자들과 티타임을 나누면서 이 대통령이 "작년 1월에 오고 또 왔다"고 하자 근로자가 "작년이 아니라 금년 1월에 오셨다"는 답이 이어지자 "맞다. 금년 1월이다. 하도 세상이 복잡해 금년인지 올해인지 몰랐다"고 말해 일동의 웃음이 이어졌다.

근로자 중 한명이 "당선일이고 생일이고 결혼기념일인데 축하한다”며 생일축하 노래를 부르자 이 대통령은 "사실 오늘 새벽에 일찍 나오는 바람에 여기와서 생일노래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침에 일찍 나오느라 가족도 못 보고 아침도 인천항 부두 근로자와 같이 먹었다”며 “여기서 노래를 듣고 이제 생일파티가 끝났네”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 대통령은 "1년 후에 왔을 때는 정말 더 나아질 텐데 뉴GM대우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대선기간 중 입었던 고동색 점퍼에 손으로 직접 뜬 목도리를 두르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 목도리는 미국 시애틀에 거주하는 83세 강보옥 할머니가 직접 떠서 보내준 것.

강 할머니는 이 대통령이 지난 4일 가락동 농수산물시장에서 박부자 할머니에게 20년동안 해 온 목도리를 건네줬다는 보도를 접하고 그날부터 직접 짜서 이 목도리를 청와대로 보내왔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청와대 직원들과 구내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하고 저녁에는 김윤옥 여사 등 가족들과 조촐히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해마다 해왔듯이 부인 김 여사의 나이와 같은 수의 장미꽃 꽃다발과 축하하드를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청와대 직원과 기자들에게 '늘 베풀어 주시는 관심과 격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는 메시지와 떡을 돌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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