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전문가 "中 경착륙시 韓 가장 큰 영향"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2.19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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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 위기관리대책회의서 보고

-외국인 "수출부진 대비해 과감한 내수확대 방안 추진" 조언
-"성장률 큰 폭으로 하락…금융시장 불안 지속"
-"채권자금, 무위험 차익기회 커져 순유입도 가능"

해외 시장전문가들은 내년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한국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평가했다.



국제금융센터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위기관리대책회의'에서 "내년에 중국 경제가 경착륙할 경우 미국발 불안에 이어 추가적으로 아시아 지역의 큰 금융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보고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내년 중국 성장률이 5%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IMF는 중국 성장률을 11%에서 최근 8%, 7%로 차례로 낮췄다.



중국 성장률 둔화는 수출 중심의 우리나라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나빠진다면 내년 성장률 전망치 2.0%를 수정해 하향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 역시 이 같은 시각에 동의하고 있는 셈이다. 외국인들은 "환율·금리 등 금융지표의 변동성을 줄이고 은행의 자금중개 기능을 확충해야 한다"며 "수출부진에 대비해 보다 과감한 내수확대 방안을 추진하는데 중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제금융센터는 또 "외국인들은 글로벌 금융불안과 세계경기 침체 등으로 수출/내수가 모두 부진해 성장률이 큰 폭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IMF는 내년 우리나라 성장률을 2.0%로 제시했고 외국계 금융회사들은 ?3~3.1%로 올해보다 큰 폭으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국내 부동산시장 침체, 가계 및 중소기업대출의 부실화 가능성, 국내 금융회사 건전성 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외자금 관련해서는 "주식자금은 국제 금융불안이 지속되는 한 계속 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채권자금은 유출 가능성이 높지만 무위험 차익기회가 커져 연말이후 순유입 전환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외국인은 10월 6조4000억원이 원화채권을 순매도했으나 11월에는 4000억원을 순매수했다.

국제금융센터는 "글로벌 경기침체, 기업실적 악화, 신용위기 지속 등 부정적 요인이 많아 내년에도 국제금융시장의 불안한 상황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내년 하반기로 갈수록 그동안 시장 안정화 조치와 경기부양책이 효과를 나타내면서 신용경색 현상도 점차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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