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금리 하락으로 자금의 조달비용이 낮아져 거래세(매도시 0.3%)를 내고도 이익이 남는 상황이므로 증권사들이 ETF를 활용한 적극적인 프로그램 매수차익거래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예컨대, 상대적으로 선물이 현물보다 비싸졌다면 고평가 된 선물을 팔고 저평가 된 현물을 매수(매수차익거래)한 뒤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올 경우 반대매매(현물 매도+선물 매수)를 통해 차익을 얻는 구조다.
좀 더 살펴보면, 선물(코스피 200지수) 움직임을 유사하게 따라가려면 지수를 대표하는 대형 우량주를 구성해 바스켓을 꾸린다. 여기서 바스켓을 직접 사지 않아도 코스피200 움직임을 따라가며 수익을 얻는 인덱스펀드를 상장시킨 ETF를 매수하더라도 같은 효과를 얻는다.
결국 현물매수 대신 ETF를 매수하고 선물을 매도(매수차익)하고 다시 ETF를 매도하고 선물을 매수(매도차익)하면 앞서 말한 차익거래를 한 셈이고, 거래세도 안 낸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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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규 애널리스트는 "차익거래펀드에서 매수차익을 하면 투자주체가 통계치에 '투신'으로 잡히지만 증권사들이 ETF로 매수차익을 하면 '비차익(차익이 아닌 프로그램)'으로 나타난다"며 "최근 지속된 증권사의 대규모 순매수와 비차익 순매수 물량은 이런 거래가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금리가 떨어져 조달비용이 떨어졌기 때문에 매수차익이 가능한 베이시스도 이전보다 좋아진 상황"이라며 "연말 배당시즌을 맞은 점도 기관투자자의 매수차익을 유도하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