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의 대표적인 재무기획통인 박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발탁하게 된 것은 현정은 회장이 개인 최대주주인 현대택배가 사실상 그룹의 지주회사로 변모하면서 현대택배를 중심으로 그룹의 지배구도가 짜여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택배는 지난 9월 김문희 여사의 지분 4.14%를 사들여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16.41%를 확보, 최대주주가 됐다. 현대택배는 이어 지난 4일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32만주를 추가로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이미 지난달 박부사장을 현대택배로 발령내 현대택배를 중심으로 한 그룹 지배력 강화를 도모했다. 또 당시 전략기획본부 소속이던 장두일 상무도 현대택배 국내사업본부장으로 보냈으며 이번 인사도 그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신임 박 대표는 1978년 현대건설에 입사해 현대그룹 종합기획실을 거쳐 1992년 핵심 계열사인 현대상선으로 옮긴 정통 현대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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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경영권 방어, 지배구조 개편 등의 작업에 중추적 역할을 했고 현대상선의 전략,인사,회계,재정을 총괄해 왔다. 지난달부터 현대상선과 현대택배의 부사장직을 겸임하면서 현 회장으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는 것을 입증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