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외화자금시장 안정세 들어

머니투데이 박상주 기자 2008.12.18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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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200원대 급락,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 등으로

환율이 1200원대까지 떨어지면서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이 빠르게 안정권에 들어서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함에 따라 외화 상환 및 차입 부담이 크게 줄었다. 외화유동성 공급 확대로 외화자금 사정이 완화되자 환율 상승압력도 크게 줄어든 상태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에 비해 33원 급락한 1292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1월 24일 환율이 1513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7일 만에 221원이나 급락했다.



차입한 100만 달러를 상환하려면 11월 24일에는 15억1300만원을 줘야 했지만 이제는 12억9200만원만 주면 된다. 2억2100만원을 아낄 수 있다는 것이다. 연말 달러 결제가 몰려있는 수입업체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시중에 달러화가 넘치면서 외화자금시장이 안정돼 외환시장에서 달러 수요도 크게 줄었다. 외환시장에서 긴급한 달러 수요가 사라진 데다 16일부터 글로벌 달러 약세가 지속되면서 환율 하락압력이 더욱 커진 것이다.



올해 정부와 한국은행은 각각 240억달러, 100억달러 등 총 340억 달러 어치의 외화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12월 12일까지 294억 달러가 시중에 풀렸다. 정부는 스와프 시장에 100억달러, 시중은행에 92억달러 등 총 192억 달러를 공급했다. 한국은행은 경쟁입찰을 통해 당초 예상을 넘어 총 102억 달러를 공급했다. 이와 별도로 한은은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지금까지 3차례, 총 110억 달러를 공급했다.

외환시장과 외화자금시장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국내은행 CDS(Credit Default Swap)프리미엄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9월 이후 540bp까지 치솟았던 국내 은행의 CDS프리미엄은 최근 400bp대로 하락했다. 은행들의 외화조달 여건이 개선된 데다 한미 통화스와프 계약체결과 한중일 통화스와프 확대 등으로 외화자금시장이 안정됐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제 신인도가 개선되고 있는 것이다.

CDS프리미엄은 신용파생거래의 수수료로 기업들의 파산 위험에 대한 보험료를 의미한다. 한국의 CDS프리미엄이 낮으면 그만큼 한국의 신용위험이 줄었다는 것을 뜻한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시중은행들의 달러매수세가 크게 줄어, 환율이 아래가 뚫려있는 듯 급락하고 있다”며 “시중에 달러가 넘쳐 환율이 하향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철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환율의 추세적인 하락은 한국의 외화유동성 사정이 개선됐다는 의미"라며 "물가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경기와 국제수지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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