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시 공격' 신난 日네티즌vs쿨한 韓네티즌

머니투데이 도병욱 기자 2008.12.18 16:51
글자크기
'디시 공격' 신난 日네티즌vs쿨한 韓네티즌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를 공격한 일본 익명게시판 사이트 '2ch' 이용자들이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17일 밤 디시인사이드가 일본 네티즌 서버 공격으로 해외접속 아이피를 차단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부터다.

관련 보도가 나온 18일 오후 2시 30분 이후 2ch 게시판에는 "한국이 꼬리를 내렸다", "승리했다", "이건 패배선언"이라는 글이 계속됐다.



"자칭 IT강국이라더니 몇 명의 공격에 무너졌다. 민망할 것 같다", "다시는 일본을 못 건드리게 혼쭐을 내줘야 한다"는 글도 이어졌다.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없다"며 공격을 자제하자는 네티즌도 있었지만, '승리'를 즐기고 한국을 조롱하는 네티즌이 주를 이뤘다.

앞으로도 서버 공격이 계속될 것을 암시하는 글도 보였다. 일부 일본 네티즌은 "과연 오늘 밤에도 할 것인가?", "전열을 정비해 다시 공격해야 한다" 등의 글을 올렸다.



반면 한국 네티즌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일부 일본 네티즌의 도발에 대응할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다. 포털사이트 게시판에는 "디시인사이드 점령당할 뻔 했네", "별 일을 다 하네" 등 일본 네티즌의 공격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댓글이 이어졌다.

일부 네티즌은 "한-일 사이버 전쟁을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우려하기도 했지만, 대부분 "귀엽게 논다", "재밌는데?"와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명박 정부 정책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네티즌은 "청와대 홈페이지도 점령해 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지난 15일 일본 네티즌의 공격으로 디시인사이드 메인 페이지가 4시간 가량 접속불가 상태에 빠진 것을 언급하며 "메인 페이지가 아닌 원하는 페이지 주소를 직접 입력해 이용했다"며 "메인 페이지만 공격하면 되는 줄 알다니 귀엽다"고 조롱하기도 했다.


다만 디시인사이드 피겨갤러리를 이용하는 네티즌은 "한국 피겨팬이 먼저 공격했다"는 일본 네티즌의 주장에 발끈했다.

이들은 "우리는 승부에 목숨을 거는 팬이 아니다"라며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가 시작된 날부터 지금까지 피겨갤러리에서 해외 사이트를 다운시키기 위한 공격에 관련한 이야기는 단 한 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디시인사이드는 18일 일본 네티즌의 서버 공격으로 해외접속 아이피를 차단했다고 밝혔다. 서버 공격은 17일 밤 9시부터 시작됐고, 디시인사이드는 같은 날 밤 11시에 해외접속 아이피를 차단했다.

이에 앞서 지난 15일에는 서버 공격으로 4시간 가량 디시인사이드 메인 페이지가 열리지 않기도 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