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지주 자회사, 모은행 자본확충 전위대로

머니투데이 배성민 기자 2008.12.1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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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하나대투증권 중간배당..우리투자證 배당확대 전망

은행 계열 금융지주사들의 전방위적인 자회사 배당 확보 전략이 이어지고 있다. 지주사내 맏형격인 은행들의 자금 경색 해소와 자본 확충을 지원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사정이 나은 비은행 계열사들이 모은행 지원의 전위역을 맡고 있는 것이다.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신한카드는 6000억원을 중간배당금으로 신한지주 (55,500원 ▼1,400 -2.46%)에 배당하게 된다. 이 자금은 신한은행 증자 대금 8000억원 중 75%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18일 열린 신한지주의 임시이사회에 따른 것이다.



당초 신한지주는 현금사정이 좋은 일부 자회사로부터 배당을 받고, 일부는 회사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했지만, 회사채 발행에 대한 부작용 등을 감안해 채택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는 9월까지 3조1558억원의 매출에 8137억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지난해(1 ~ 9월)에는 2조532억원의 매출에 1조3949억원의 순익을 올렸었다.
또 굿모닝신한증권, 신한캐피탈 등 신한지주내 타 자회사도 배당을 최대한 늘릴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나금융지주 (61,600원 0.00%)의 자회사도 마찬가지다. 하나대투증권도 지주회사인 하나금융지주 등을 대상으로 100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한다.

1 ~ 9월 순익이 245억원대인 하나대투증권은 최근 증시 상황이 악화된 상태에서 지주회사 지원 차원의 배당을 단행한 것이다. 또 하나대투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했고 하나대투증권과 하나IB증권 합병 등 몸집 줄이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 (11,900원 0.0%)지주의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 (14,200원 ▲120 +0.85%)도 고배당을 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영증권은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의 자기자본비율(BIS) 상향 과정에서 비은행 자회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대한 배당 압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투자증권 지분 35%를 갖고 있다.


최근 지주회사로 재편된 KB금융지주는 사정이 좀 다르다. KB금융지주 전환 과정에서 주식매수청구권 행사에 따른 주식을 사주고 자사주도 매입했기 때문에 KB국민은행 시절보다 오히려 배당이 줄어들 수 밖에 없는 환경에 처한 것.

실제로 한화증권은 KB금융이 올해 배당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고 대우증권은 KB금융의 배당금을 1000원 수준(지난해 배당은 2000원)으로 예상했다.



한편 금융지주 자회사들의 배당 러시와 달리 지주들의 배당은 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은 신한금융지주,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 등의 배당금 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추정했다.

신한지주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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