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하락 채권형펀드 수익률 '쑥쑥'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8.12.18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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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평균 수익률 8%대…올 들어 최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이에 따른 시중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에 힘입어
채권형펀드가 올 들어 1년 수익률 기준으로 가장 높은 성과를 거뒀다.

18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수탁액 100억원 이상 공모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17일 기준)은 연 8.03%였다. 이는 올해 들어 매월 1년 평균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7월초 한 달간 채권형펀드의 1년 수익률이 3.86%에 불과했던 점을 비교하면 반년새 2배 높은 성과를 이익을 올린 셈이다.
금리하락 채권형펀드 수익률 '쑥쑥'


채권형펀드의 수익률 호조는 지난 10월부터 시작된 한국은행의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로 국고채 금리가 연중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 또 지난 11일 한은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해 최저치인 3.00%까지 끌어 내리면서 채권형펀드의 수익률을 높이는 데 한몫했다.

실제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을 반영, 이달 들어서만 1.03%포인트나 급락하면서 연중 최저 수준까지 내려갔다.



이로 인해 채권형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지난 1일 4.53%에서 급격히 불어나 지난 8일 연 6%를 넘은 뒤 나흘뒤인 12일 연 7%대마저 돌파했다.

특히 국고채 비중이 높거나 금리 하락에 따른 매매이익을 쌓을 수 있는 듀레이션(보유한 채권의 평균 잔존만기)이 긴 펀드들이 높은 수익을 거뒀다.

'ABF 코리아인덱스종류형채권클래스A'는 1년 수익률이 10.82%에 달했고, '하이 굿초이스채권1'도 같은 기간 10.58%란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차장훈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최근까지 회사채와 은행채 비중을 거의 두지 않고 국고채와 통안채 비중을 높인 점이 맞아 떨어졌다"며 "듀레이션도 시장 평균보다 길게 유지하진 않았지만 보통 2년 수준으로 운용하면서 금리 하락으로 인한 매매 이익도 얻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용경색 완화로 신용채권의 금리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최근에 은행채의 투자 비중을 높인 점도 주효했다"며 "다만 금리 수준이 낮아진 만큼 추가 수익을 거둘 기회는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다만 회사채 펀드는 중하위권을 맴돌았다. 국고채는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봤지만, 회사채 금리는 부도 위험이 가시지 않아 최근까지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비중이 65.98%인 '하나UBS 중기채권투자신탁제1호'의 1년 수익률은 6.40%로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동양 하이플러스채권1클래스I'(회사채+CP비중 68.36%)은 6개월과 1년 수익률이 3.33%와 6.30%로 모두 전체 평균보다 떨어졌다.

신동수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업의 구조조정이 진행돼 우량 회사채를 골라낼 수 있는 상황이 되면 회사채 금리의 추가 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며 "주식시장 침체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도 떨어지고 있어 채권형펀드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금리하락 채권형펀드 수익률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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