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 천식·아토피 약제비 지원검토"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2008.12.1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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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보건복지가족부 과장 "경제성장 비례해 천식 유병률 높아질것"

정부가 천식·아토피 등 환경성 질환을 앓는 취약계층 환자에 대해 약제비·진료비 등 본인부담 의료비를 일부 지원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혀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정은경 보건복지가족부 질병정책과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아토피 없는 나라 만들기' 정책 심포지엄에서 "천식 등 환경성 질환의 관리수준이 미흡한 현실에서 특히 저소득층이 천식악화 위험이 증가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과장은 천식을 예로 들며 △증상이 잘 조절되지 않는 환자가 아시아 평균의 2배 이상이고 △스테로이드 흡입제 사용은 0.2%에 불과(아시아 평균 9%)하며 △지난 1년간 정기적인 흡입제 등 약물을 투약받은 경우는 23%에 그치고 △천식 관리교육 경험률이 14.5%일 뿐이라는 등 국내 환경성질환 관리수준이 미흡하다고 설명했다.

↑ 국내 인구 1000명당 아토피 유병률 ⓒ보건복지가족부↑ 국내 인구 1000명당 아토피 유병률 ⓒ보건복지가족부


그는 "저소득층에서 천식증상으로 인한 응급실 이용률이 높다"며 "비교적 고가인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을 위한 약제비나 진료비 본인부담금 일부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방문 보건사업과 연계한 아토피·천식 자가관리를 지원하고 보육시설, 복지시설 등 취약계층 이용시설의 생활환경 개선 지원도 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의사가 진단한 1000명당 천식 유병률은 2001년 12.9명에서 2005년 23.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아토피 유병률 역시 12명에서 31.4명으로 3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이 기간 0~4세 유아의 1000명당 아토피 유병률은 58.5명에서 259.3명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정 과장은 "주요 선진국의 천식 유병률은 우리나라의 2~3배로 사회경제적 성장과 더불어 (국내 유병률이) 선진국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며 "(천식·아토피 등 환경성질환이) 전 생애에 걸쳐 지속되고 잦은 재발과 악화로 삶의 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비용효과적이고 실현가능한 수단 중심의 대책을 수립해 증상을 조절하고 악화를 방지하는 게 아토피·천식 관리대책의 핵심"이라며 "대국민 건강 캠페인을 수행하고 관계부처간 유기적 연계체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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