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틈새시장 공략' 어떤식으로?

머니투데이 최인웅 기자 2008.12.28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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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로드쇼, 홈쇼핑, 문화마케팅 등 간접경쟁 치열해져

"수입차들, 은근히 많이 보이네요"

한해 총 50~60여대에 달하는 신차를 쏟아 내고 있는 수입차 업계가 틈새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이벤트 경쟁을 펼치고 있다. 직접적인 신차 발표회 외에도 시승회 행사나 인기드라마 차량협찬, 공연 및 문화이벤트 참여, 홈쇼핑 판매 등 홍보채널을 넓히는 추세다.

최근엔 볼보, BMW, 포르쉐, 미쓰비시 등이 비용절감을 위해 내년 서울모터쇼에 불참하는 대신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문화행사나 VVIP마케팅, 신차이벤트 등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마련하기도 했다.



◇고객 시승행사도 "남들과 다르게"

영업점 등을 통해 일회성으로 진행하는 일반 시승과는 달리 폭스바겐과 푸조, 재규어랜드로버 등은 전국의 주요도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시승로드쇼와 함께 경품행사까지 펼쳐 큰 호응을 얻었다.



아우디 스포츠카 R8, 렉서스 GS450h, 벤츠 AMG, 포르쉐, 미니 등의 고성능 차들은 별도로 '트랙데이'라는 타이틀을 붙여 미디어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피드트랙에서 레이스를 펼치는 것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에는 홈쇼핑에서도 '수입차'가 큰 화제를 모았다. 작년 하반기부터 몇몇 국내차가 테스트 개념으로 홈쇼핑 판매를 시도한데 이어 올들어 포드나 푸조, 크라이슬러, 벤츠(SK네트웍스)등의 수입차들이 아예 본격적인 마케팅 루트로 삼기 시작했다.

특히 포드는 거의 3개월에 한번씩 홈쇼핑 판매에 나서 홈쇼핑 방송이 판매량을 좌우하는 기이한 현상도 나타났다. 지난 10월엔 신차 링컨MKZ를 발표회장이 아닌 홈쇼핑에서 발표하기도 했으며, 벤츠의 S클래스를 병행수입하는 SK네트웍스는 무려 2억원에 육박하는 S550모델을 홈쇼핑에서 판매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 드라마 간접광고(PPL)경쟁도 더욱 치열

최근 웬만한 인기드라마에선 수입차들이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2006년부터 서서히 불기 시작한 드라마 간접광고(PPL) 시장은 올해 절정에 달했다.



국내 차 업계도 기존엔 '드라마PPL' 하면 그냥 관행대로 하는 간접광고일 뿐이었지만, 올해부턴 수입차에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드라마PPL이 시청자에게 자연스럽게 다가가면서 브랜드 친화력을 높여 잠재고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BMW, 아우디, 푸조, 재규어, 인피니티 등 거의 모든 수입차 브랜드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회사들은 단순히 차만 협찬하는 것이 아닌 드라마 제작비용도 일부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이색 문화마케팅으로 잠재고객 유혹

볼보는 이달 초 열린 소프라노 조수미의 송년맞이 전국투어 콘서트 때 '볼보 S80이그제큐티브'를 의전차량으로 지원했으며, 아우디코리아는 지난달 뉴A4 출시행사 때 세계적 밴드 '자미로콰이'를 초청했다.

아우디코리아는 경제, 문화, 출판, 미디어업계를 대상으로 창의적이고 전문적인 남성 8명을 선정해 상을 수여하는 '2008 A-어워즈(A-Awards)'를 개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뷰티 클래스와 패션쇼 등 여성 고객의 관심사에 맞춘 '메르세데스카드 레이디스 데이'를 개최했다.

푸조는 지난 10월 308SW HDi모델 출시를 기념해 세계 최고연비 기네스기록 보유자인 존&헬렌 테일러 부부를 초청, 고연비 운전 팁에 대한 컨퍼런스를 진행했다. 한국토요타는 병원 자선콘서트와 토요타 클래식 등 음악회를 개최했다.

인피니티 역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세계적 아트 퍼포먼스 '태양의 서커스'를 작년에 이어 올해도 후원하면서 'G37세단'을 공연장 입구에 전시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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