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제로금리'돌입.. 향후 양적완화정책 통해 회복

뉴욕=김준형 기자, 특파원·엄성원 기자 2008.12.1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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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연준 "모든 수단 동원"...주가 폭등·달러 급락

미국이 '기준금리 제로(0) 시대'에 돌입했다. 이와함께 향후 '양적완화(Quantitative Easing)정책'을 통해 경제 회복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16일(현지시간) 기존 1%이던 목표금리를 0∼0.25%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1954년 연준이 지표금리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연준이 0.5%포인트 금리를 낮출 것으로 예상했었다.



연준은 이날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만장일치로 이같이 결정했다.
연준은 이로써 지난해 8월 이후 10차례에 걸쳐 5.25%이던 기준금리를
0∼0.25%로 끌어내렸다.

연준은 이와 함께 민간은행 대출 금리인 재할인율도 0.75%포인트 내린 0.5%로 인하했다.



연준은 금리인하 결정 직후 성명에서 지난 10월 FOMC에서 금리를 1%로 0.5%포인트 내린 이후에도 고용시장이 악화됐으며 소비지출과 기업투자, 산업생산이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금융시장은 위축되고 신용경색이 지속되는 등 전반적인 경제활동 전망이 지속적으로 약화됐다고 덧붙였다.
반면 "에너지 및 상품가격 하락과 경기전망 악화로 인플레이션 압력은 상당히 줄었다"며 공격적인 금리인하 배경을 밝혔다.

연준은 이어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경제성장과 물가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후 FOMC는 공개시장 조작과 통화공급 증가를 수반하는 여타 수단을 통해 금융시장 기능 회복을 지원하고 경제를 부양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인하 여지가 없어졌지만 앞으로도 양적완화 정책을 통해 적극적인 경기 및 시장 회복정책을 펼 것임을 밝힌 것이다.


연준은 앞으로 수분기에 걸쳐 국영 모기지 업체의 채권과 모기지 담보증권을 매입하고 장기국채를 사들이는 등의 방법을 통해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준은 특히 "취약한 경제상황이 당분간 예외적으로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 수준을 보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혀 통화완화정책이 상당기간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연준이 '제로 금리'를 채택하고 추가적인 시장대책을 적극적으로 펼것이라고 밝히면서 뉴욕 증시가 일제히 폭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렸다.

다우지수는 전날에 비해 359.61포인트(4.20%) 오른 8924.14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1.55포인트(5.41%) 오른 1589.89를 기록했다. S&P500 역시 44.61포인트(5.14%) 폭등한 913.18로 장을 마쳤다.

'제로금리'진입 충격으로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뉴욕외환시장에서 4시19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인덱스는 전날에 비해 2.7% 급락한 80.01을 기록했다.
달러/유로 환율은 1.4097달러로 전날의 1.3792달러 대비 급등(달러가치 급락)했다.
엔/달러 환율은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직전 90.09엔에서 88.92엔으로 하락(엔화가치 상승)했다.



금리인하와 이로 인한 증시 랠리로 채권값은 하락했다.
BG캔터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오후 4시14분 현재 전일 대비 0.14%포인트 떨어진 2.81%를 기록하고 있다.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이날 2.808%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이는 1977년 30년 만기 국채가 판매된 이후 최저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0.21%포인트 떨어지며 사상 최저인 2.30%를 기록했다.
2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0.09%포인트 하락하며 저점을 찍었다.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면서 비관적인 경기전망을 내놓은 여파로 수요감소 우려가 감산 전망을 압도하면서 국제유가는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격은 전날에 비해 배럴당 91센트 하락한 배럴당 43.6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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