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그룹 채형석 부회장, 구속영장 청구

머니투데이 박희진 기자 2008.12.16 16:52
글자크기

회자자금 20억원 횡령 등 혐의....대한방직 설범 회장 구속영장 청구

애경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이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김창 부장검사)가 회사자금 횡령 혐의 등으로 애경그룹 채형석(48) 총괄부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채 부회장은 2006년 11월 그룹 총괄부회장 겸 그룹 최고경영자(CEO)에 올라 부친이자 창업주인 채몽인 전 회장과 모친 장영신 회장 등 '그룹 1세대'를 이어 그룹 경영을 책임져왔다.



검찰에 따르면 채 부회장은 2005년과 2007년 두 차례에 걸쳐 회사 공금 20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2005년 11월 대구 유천동에 있는 대한방직의 부지를 매입하기 위해 대한방직 설범(50) 회장에게 15억여원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같은 해 애경백화점 주차장 부지를 사들여 주상복합상가를 지은 (주)나인스에비뉴 대표의 자금 대출을 돕고 6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채 부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설 회장에 대해서도 배임수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들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17일 오전 10시30분 남부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애경그룹측은 "현재로선 입장 표명을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내일 실질심사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애경은 1954년 비누 제조회사로 출발, 지난 정부에서 저가항공사인 제주항공을 출범시키고 삼성물산으로부터 분당 삼성플라자를 인수하는 등 급성장했다. 현재 재계 51위로 유통·부동산, 생활·항공, 화학 부문으로 크게 나눠져있다. 계열사는 21개로 이중 아토피 치료제 등 바이오 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네오팜과 기초화학 업체인 애경유화는 상장 법인이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