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유가하락에 베팅할 종목은?

머니투데이 강미선 기자 2008.12.15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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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여행株 실적 개선 전망 잇따라…한전도 흑자전환 기대

내년 유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 속에 항공, 여행 등 수혜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내년 2분기까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연합회(IIF)도 내년 평균 유가가 2005년 이후 최저치인 배럴당 56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등 항공주는 유류비 비중이 줄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올해 유가상승으로 매출액 대비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42.5%로 확대되는 등 영업비용 증가가 수익성을 악화의 주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백지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 상반기 유가하락으로 인한 대한항공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이라며 "미국 입국비자면제, 캐나다 항공자유화 협정체결 등도 장거리 노선 수요증가에 긍정적 모멘텀으로 작용해 힘든 시기를 벗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NH투자증권은 대한항공의 영업이익을 내년 5240억원, 2010년 6470억원으로 종전 대비 9.7%, 9.9% 상향조정했다.



지헌석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경기 침체로 국제선여객과 화물수송 증가는 제한적이겠지만, 유가하락으로 연료비가 줄어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며 대한항공을 투자유망종목으로 꼽았다.

경기침체와 원/달러 환율 급등 등 수요위축과 비용 상승에 시달려온 여행주도 유가하락에 조심스럽게 기대를 걸고 있다.

하나투어는 올해 매출액 1720억원, 영업이익 9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매출액 2178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고 공시했다.


채정희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환율하락 등으로 내년 하반기 점진적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며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환율안정과 소비심리 회복 신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21,950원 ▼250 -1.13%)도 연료비 하락으로 내년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이날 주가는 5.78% 오르며 이달 들어 15% 상승했다.



현대증권은 한국전력의 내년 예상 영업이익을 6253억원 적자에서 682억원 흑자로 상향했다.

한병화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유가와 석탄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내년 연료비는 전년대비 2.9% 상승에 그칠 전망"이라며 "유가 예상을 배럴당 90달러에서 70달러로, 석탄가격 전망도 톤당 123달러에서 112달러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흑자를 보일 것이라는 얘기다. 목표주가도 기존 3만1000원에서 4만1000원으로,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소비자들의 반감 우려가 큰 연료비 연동제 실시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연료비 연동제가 실시되면 연료비 하락시기에는 전기료의 인하가 가능하므로 연동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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