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가장 심각한 갈등은? 계층갈등!

머니투데이 이학렬 기자 2008.12.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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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인진 고려대 교수 KDI 공청회서 밝혀

-갈등수준 10점 만점에 7.5점
-35.5%, 계층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
-90.9%, 언론이 갈등책임 가장 크다

우리나라 사람이 생각하는 가장 심각한 사회갈등은 '계층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회갈등의 책임이 가장 큰 집단으로 '언론'을 꼽았다.



윤인진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개발연구원(KDI)가 15일 개최한 ‘한국의 갈등관리시스템’ 공청회에서 ‘한국인의 갈등의식과 갈등조정방식’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번 연구는 2007년 11월 전국 16개 시도의 성인 남녀 1500명을 대상으로 면접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집단간 갈등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매우 심각한 수준을 10점, 전혀 심각하지 않은 수준을 0이라고 할 때 평균 사회갈등 수준은 7.5점으로 나타났다. 특히 갈등이 심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2%에 불과한 반면 심각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91.1%에 달했다.

응답자의 35.5%가 지역갈등, 노사갈등, 이념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 정부와 지역주민과의 갈등 중 계층갈등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꼽았다. 응답자의 22.7%는 지역갈등을, 19.7%는 노사갈등을 가장 심각한 갈등으로 생각했다. 그 다음으로 이념갈등(8.9%), 정부와 주민갈등(8.5%), 세대갈등(4.7%) 순으로 나타났다.

갈등 집단간의 갈등수준은 여당과 야당이 평균 4.36점으로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난한 사람과 부유한 사람(4.24점), 정규직과 비정규직(4.14점), 경영자와 노동자(4.07점) 등도 4점이상으로 높게 집계됐다.


윤 교수는 "갈등수준이 높은 집단이 대체로 경제적 불평등과 관련된 것이서 한국사회에서 계층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이라는 점을 다시 확인해줬다”고 말했다.

갈등의 원인으로는 ‘서로 자신만의 이익이나 주장만을 앞세우기 때문에’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59.7%로 가장 많았다. ‘기존에 가진 사람이나 집단들이 양보하지 않아서’가 15.3%로 나타났다.



‘갈등을 효과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제도의 미비’라고 답한 사람은 12.5%였고 ‘서로의 대한 이해부족’과 ‘갈등을 부추기는 사람들 때문에’라고 답한 사람은 각각 7.5%, 5.1%로 집계됐다.

갈등의 책임소재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90.9%가 언론이 책임이 가장 크다고 답했다. 그 다음으로 책임이 큰 집단은 중앙정부(85.1%), 여당(81.1%), 야당(80.5%), 대통령(71.5%) 등 정치권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반면 이들 집단은 갈등해소 노력도 가장 하지 않는 집단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응답자의 70% 가량은 여당과 야당이 갈등해소를 위해 거의 노력하지 않고 있고 응답자의 64%는 언론도 거의 노력을 하지 않는 것으로 답했다.



한편 윤 교수는 사회갈등 해결하기 위해 △시민단체의 역량강화 △갈등 조정·관리하는 전문인력 양성 △공익에 대한 국민의식 재정립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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