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兆 초대형 부동산 PF 부실 폭탄 터진다

임상연 기자, 김성호 MTN 기자 2008.1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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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사상 유례없는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좌초될 위기에 놓였습니다. 투자 규모만 9000억원에 달하는데, 건설회사와 자산운용회사 등 투자자들의 연쇄 부실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성호 기자의 단독 보돕니다.





< 리포트 >
투자금액에 개발이익까지 합쳐 모두 1조원이 넘는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사업이 시행사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으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 사업은 1, 2차 사업으로 나눠 진행되고 있으며, 사업부지가 9만6017
제곱미터, 약3만평에 이르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입니다. 시행은 파이시티와 파이랜드가 맡았고, 시공은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 등이 담당했습니다.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인 만큼 프로젝트파이낸싱 규모도 메머드급이었습니다. 부동산펀드가 6400억원을 투자했고, 자산유동화기업어음 2200억원, 자산유동화대출 200억원, 일반 대출 100억원 등 총 8900억원이 투입됐습니다.//

문제는 투자자금의 만기가 일시에 몰리면서 터졌습니다. 이 개발사업의 총 여신한도 8900억원 중 6400억원의 만기가 바로 내일(16일)입니다. 당초 시행사는 2차 투자자를 모집해 이를 상환하려 했지만 미국발 신용경색과 부동산경기 악화로 수포로 돌아갔습니다. 결국 투자자를 찾지 못했고, 채무불이행 위기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녹취)한 증권회사 관계자=
양재동 프로젝트는 총 1조원이 넘는 초대형 부동산 개발사업인데, 미국발 신용경색으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투자금의 만기가 일시에 몰리면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시행사가 채무불이행 상황에 놓이면서 채무인수를 책임진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 우리은행 등이 난관에 부딪치게 됐습니다.

현재 알려진 채무인수 규모는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830억원이며, 우리은행이 880억원 정도입니다. 이중 성우종합건설의 채무인수분에 대해선 모회사인 현대시멘트가 추가지급보증을 섰습니다./



상황이 악화되자 시공사와 금융주선을 주도한 우리은행은 부동산펀드 판매사들에게 연 19% 선이자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2개월 채무상환 연장을 요청했으며, 자산유동화기업은 등 여타 채무에 대해서도 내년 3월까지 만기연장을 요구한 상탭니다.

그러나 증권사와 자사운용회사 등은 침체된 부동산시장과 건설업계의 신용위기를 감안해 만기연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의 앞날은 불투명하기만 합니다.

MTN 김성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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