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양극화, 채권펀드 자금 대거 이탈

머니투데이 임상연 기자 2008.12.15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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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플로]3707억 순유출, 주식펀드도 설정액 감소

한국은행의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와 신용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 확대로 채권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2일 기준금리를 사상 최대인 1%P 인하한 바 있다. 하지만 회사채 등 시중금리는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등 금리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금리 양극화, 채권펀드 자금 대거 이탈


15일 자산운용협회 및 굿모닝신한증권에 따르면 11일 기준 채권형펀드에서는 무려 3707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이달들어 9영업일 중 6일간 감소했고, 이에 따라 1조원에 육박하는 자금이 순유출됐다. 대규모 자금 이탈로 채권형펀드가 전체 펀드 설정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8.31%로 낮아졌다. 이는 채권형펀드가 도입된 197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채권형펀드의 대규모 자금이탈은 불안한 시장금리 탓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신용스프레드가 축소되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이 금리 불안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 금리는 채권 수익률(가격)을 좌지우지하는 척도로 금리가 불안하다는 것은 그만큼 안전성이 떨어진다는 말이 된다.



채권형펀드뿐만 아니라 주식형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은 계속됐다. 이날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하고 222억원이 순유출됐다. 3거래일 연속 자금이 빠져나간 것.

국내 주식형펀드의 연속 자금이탈은 코스피지수 상승을 틈타 수익률 관리 차원의 환매가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날 코스피지수는 8.56포인트 올라 5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해외 주식형펀드도 18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이 역시 중국 증시가 오르자 중국펀드에서 수익률 관리차원의 환매가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금리 양극화, 채권펀드 자금 대거 이탈
펀드별로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경우 '미래에셋TIGER200상장지수'의 설정액이 1275억원 증가했고, '미래에셋인디펜던스주식형K- 2Class A'도 59억원 늘었다.

반면 '삼성KODEX 200 상장지수'는 설정액이 148억원 감소했고, '삼성KODEX삼성그룹주상장지수' 132억원, 'PCA베스트그로쓰주식I- 4' 74억원, '칸서스하베스트적립식주식 1ClassK' 53억원 각각 줄었다.



해외 주식형펀드의 경우 '미래에셋인사이트혼합형자 1Class-A'의 설정액이 28억원 증가한데 반해 '삼성KODEX China H' 206억원, 'kB유로인덱스파생상품Class-A' 100, '푸르덴셜일본주식&리츠재간접 1-A' 30억원 각각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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