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나드 매도프
매도프는 1960년 자신의 이름을 따 증권사 버나드매도프LLC를 설립했다. 올해 1월 기준으로 버나드매도프LLC가 관리 중인 자산은 약 171억 달러, 투자자는 11~25명으로 알려졌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이 회사를 통한 사기 피해 규모가 최소 500억 달러일 것으로 추산했다.
실제로 매도프 펀드는 투자자들에게 연 10% 수익을 약속했을 뿐, 다른 금융사기처럼 과도한 수익을 보장한다고 광고하지 않았다. 변동성을 조절하기 위해 파생상품에 투자됐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투자 비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문은 "매도프 펀드가 폰지 수법으로 연 10% 수익을 보장하려면 매달 수억 달러를 조달해야 했을 것"이라며 "요즘 같은 시장 상황에서 이같은 돈을 끌어 모으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실제로 그간 많은 투자자들이 환매를 요구했다. 무엇보다 가장 의문스러운 점은 이같은 대규모 신용 사기가 오랜 시간 적발되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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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는 이어 "매도프가 혼자 이 일을 벌였다고 해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연방 검사였던 브래들리 시몬 시몬앤파트너스 변호사는 WSJ와 인터뷰에서 "만약 이번 사기가 수년간 진행됐다면 SEC가 왜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스닥증권거래소 회장을 지낸 매도프는 SEC에 정책 조언을 해주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도프의 변호사인 댄 로위츠는 "매도프는 금융산업에서 오랜 시간 리더를 지냈다"며 "우리는 이같은 불행을 이겨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