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주류 인수전…롯데·KTB·사모펀드 참여

박희진,원종태,강기택 기자 2008.12.12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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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롯데, 소주 시장에 '도전장'...가격 조율이 최대 문제

소주 '처음처럼' 생산업체인 두산주류 인수전에 롯데그룹 등 7∼8곳이 참여했다.
 
두산그룹이 12일 ㈜두산 주류BG(비즈니스그룹) 매각을 위한 입찰을 마감한 결과, 롯데를 비롯해 MBK 파트너스, 보고펀드, KTB , 맥쿼리그룹 계열 사모펀드, 어피니티 에쿼티 파트너스, JP모간 계열 CCMP, 씨티그룹 계열 CVC 등 최소 7∼8곳이상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침체에도 불구, 예상보다 뜨거운 인수전으로 앞으로 우선 협상 대상자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수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인수를 위한 검토를 시작한 것"이라고 말했다.
 
KTB투자증권도 두산의 주류 사업부문 매각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매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KTB투자증권이 두산 주류 매각 입찰 참여를 검토해 왔으며 입찰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말했다.
 
막강한 인수 후보인 롯데가 두산주류 인수를 위해 '도전장'을 던진 가운데 사모펀드 이외에 두산주류 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알려진 GS그룹과 위스키 윈저 등을 취급하고 있는 주류회사 디아지오는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GS그룹에서 유통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GS리테일 허승조 부회장은 "GS는 주류업은 안 한다"며 "편의점 등 유통사업을 해도 시너지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디아지오측도 "인수전에 참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그룹이 롯데칠성음료를 통해 인수전에 참여하고 국내 외 펀드가 입찰에 참여하면서 두산주류 인수전은 롯데그룹과 국내펀드, 해외펀드 간의 3파전 양상이 될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자금난 심화에도 불구, 치열한 입찰 경쟁이다. 두산그룹은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업체와 개별 협상을 벌이고 오는 18∼19일께 우선 협상 대상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최대 관건은 원매자와 매수자간 가격 조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산은 최소 6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기대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6000억원 이하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이제 남은 관건은 인수 후보자들이 써낸 가격과 부대조건 등을 검토해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것"이라며 "가격 못지않게 우발채무 손해배상 등 부대조건도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중요 관건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카치블루'로 양주사업을 벌이고 있는 롯데그룹은 인수전에 참여함으로써 주류 사업을 본격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공식 표명했다. 롯데는 막강한 자금력과 기존 유통망을 통한 시너지 효과 때문에 두산주류의 가장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돼왔다.



그러나 롯데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신용 경색으로 경제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막판까지 인수 참여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동빈 부회장도 최근 열린 롯데장학재단 기념행사에서 두산주류 인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노코멘트"라며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신 부회장은 이전만 해도 글로벌 경기 악화에 M&A는 어렵다고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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