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안펀드 5조원으로 출범‥"무조건 매입 없다"

더벨 황은재 기자 2008.12.1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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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ket Watch]편입기준내 선별 매입.."또 하나의 투자자로 봐달라"

이 기사는 12월12일(14:57)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채권시장안정펀드가 5조원의 자금으로 운용을 시작한다. 금융회사들은 오는 17일까지 출자 예정액의 절반을 납입하게 된다. 한은은 이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기 위해 15일 2조5000억원 규모의 은행채와 특수채를 이들로부터 환매조건부로 매입한다.



채안펀드 운용의 구체적인 윤곽도 드러났다. 핵심은 무조건 지원이 아니라 '선별 투자'이며 유통시장을 통한 간접 지원이 아닌 신규 발행 채권을 직접 사준다는 것이다. 자금조달이 어려운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되 민간펀드인 이상 신용위험과 투자 수익관리를 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 채안펀드, 구제금융 아니다



지난 10일 열린 채안펀드 설명회에서 설립준비단은, 투자자산 운용전략으로 "일시적인 유동성 문제가 있지만 사업성 및 수익성이 우수하고 미래에 양호한 현금흐름이 예상되는 기업에 선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용등급에 있어서도 BBB+ 이상(여전·할부채는 A- 이상) 채권으로 한정했다. 금융계열사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여신전문회사가 발행한 채권에 대해서는 매입을 하지 않는다. PF ABCP도 금융회사의 매입 약정 분은 제외하고 시공사나 일반기업이 매입 보장 약정을 한 것에 한해서만 투자한다. 금융회사로부터 지원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서만 자금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다.

투자 규모도 차환 발행분 가운데 최대 50%, 펀드규모대비 20%로 제안했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차원이다. 여신전문회사 발행 채권의 경우 "자구 노력을 전제로 투자 대상에 포함하겠다"고 밝혔다.


설립준비단의 관계자는 "채안펀드는 구제 금융처럼 무조건 지원이 아니다"며 "채권을 선택적으로 담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금 상황이 좋지 않고 앞으로 영업성도 좋지 않은 기업을 모두 도와주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 채안펀드도 '사모펀드'이며 투자'



채안펀드는 우량 채권 내에서도 투자 대상에 차이를 뒀다. AA- 이상 채권은 직접 매입하지만 신용등급 AA- 미만에 대해서는 신용보증기금과 기술신용보증기금의 신용보강을 거쳐 프라이머리 담보부증권(P-CBO)으로 발행한 것에 대해서만 투자한다.

한국은행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아 금융회사들이 출자하는 민간 사모펀드인 까닭에 신용 위험에 대한 노출을 줄이겠다는 것이다. PF-ABCP 가운데서도 A2- 미만이나 A3- 이상인 ABCP는 신용보강과 유동화를 거쳐 편입될 예정이다.

앞서 관계자는 "채안펀드는 하나의 투자자로 봐야한다"며 "기업에 도움을 주는 도구로 보면 안된다"고 말했다. 채안펀드는 3년 만기이며 수익자들의 동의에 따라 1년씩 2회 연장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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