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통운 주식 15만원에 팔릴까?

더벨 현상경 기자 2008.12.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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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통운 투자금회수]골드만삭스의 실패②

이 기사는 12월11일(09:11) 머니투데이가 만든 프로페셔널 정보 서비스 'thebell'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금호컨소시엄이 60%이상의 지분을 보유한 탓에 골드만삭스가 가진 대한통운 (96,700원 ▼3,000 -3.01%) 지분은 매력도가 크게 낮아졌다.



이제 골드만삭스가 취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는 이를 시장에 도로 내다팔거나 블록딜로 다른 기관투자가 혹은 기업에 넘기는 외에는 없다. 아니면 내년 이후 금호가 실시할 대한통운 유상감자를 기다리는 일이 남아 있다.

지금까지 골드만삭스가 대한통운 지분을 사들인 금액은 주당 6만7500원 정도로 산출된다. 414만여주를 사들이는데 대략 2800억원을 투자했다.



만일 골드만삭스가 금호가 제공한 대한통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게 될 경우 거둘 수익은 32%(주당8만9205원-6만7500원) 정도다. 투자기한 4년을 감안하면 연평균 7%정도에 그친다.

손실을 입지 않은 점이 다행이지만 M&A 투자 치고는 형편없는 수익률에 해당된다. 예금, 채권 등 간접투자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거둘 수 있었던 수익이 오히려 더 높다.

또 골드만삭스가 요청한 것으로 알려진 주당15만원은 4년간 120%, 연평균 22%정도의 수익률이다. 그간 골드만삭스가 한국에서 부실채권(NPL)투자 등으로 거둔 명성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적어도 이 정도는 받아내야 한다는 의미인 셈이다.


문제는 이런 골드만삭스의 계획조차 현실화 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대주주를 위협할 정도가 되지 못하는 지분을 현재 주가(8만원대 중반)보다 2배 가까운 수준에 사들일 기관투자가는 없다. 최대주주인 금호 역시 마찬가지다.

결국 남은 방안은 내년 유상감자를 통해 지분 절반을 처분하고 나머지 지분을 시장에 내다팔거나 다른 기관에 넘기는 방법 뿐이다.



하지만 금호가 50%의 유상감자를 해준다고 해도 잔여지분 처리는 여전히 골치거리로 남는다. 시장에 내다팔 경우에도 시가보다 더 높은 값을 받기도 어렵다.

물론 사정은 다른 구주주인 STX팬오션도 비슷하다. 2005년10월 주당 6만9900원에 235만주를 사들였다. 주식매수청구권에 행사해도 3년간 27%(연7%) 정도의 수익을 거둔다. 내년 유상감자를 기다려도 신통치 않다.

하지만 STX팬오션은 골드만삭스와 달리 대한통운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한 투자였다는 점에서 의미가 다르다.



시장 관계자들은 골드만삭스가 어떤 식으로 대한통운 투자수익을 확보하든 한국에서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한 대표적인 투자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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