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계가 그토록 '비밀 유지'를 간절히 요구했지만, 매정하게도 금융권은 이를 지켜주지 않았고 철없는 참새들은 이를 떠들어댔다. 벌써부터 수많은 우려가 터져 나오고 있다. 가장 큰 불안감은 당장 해외건설시장에 알려지게 돼 해당 건설사의 수주에도 악영향을 주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외국경쟁업체들은 지금도 한국 대형 건설사들이 곧 은행관리 하에 들어갈 것이란 소문과 함께, 한술 더 떠 부도에 준하는 상황에 처해 대주단에 가입할 것이란 흑색선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건설기업들로선 대주단 가입의 전제조건인 비밀유지 협약이 처음부터 지켜질 수 없었던 것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대주단은 협약 참여 금융기관이 많아 애당초 가입 비밀 유지를 장담하긴 어려웠다.
더구나 상장건설사의 경우 공시관련 규정에 따라 신규자금 대출 때 공시를 해야 하는 점도 비밀 유지를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업계가 우려하는 것 중 하나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조회공시를 요구하는 날엔 해외건설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주단 가입을 전세계에 인정하는 꼴이 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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