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나눔채널, 通하면 사랑의 온도 '쑥쑥'

머니위크 배현정 기자 2008.12.22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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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위크 커버스토리]나도 아름다운 기부천사

다양한 나눔채널, 通하면 사랑의 온도 '쑥쑥'


1891년 크리스마스가 가까워 오던 미국의 샌프란시스코. 오클랜드 부두에 주방에서 사용하던 커다란 쇠솥이 다리에 내걸렸다. 그 위에는 이러한 글귀가 써있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이 국솥을 끊게 합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성탄절에 불우한 이들에게 따뜻한 식사를 제공할 만큼의 충분한 기금이 마련됐다.



자선냄비가 그 첫 종소리를 울리게 된 유래다.

해마다 연말연시가 되면 거리 곳곳에서 마주치는 자선냄비와 사람들의 상의에 달린 빨간 '사랑의 열매'가 불우이웃돕기의 계절임을 일깨운다.



평소 기부에 무심하다가도 이때쯤이면 한번쯤 이웃을 돌아보게 된다. 하지만 그 방법이 고민이다. '수많은 복지기관과 구호기구들 중 내 사랑이 가장 절실한 곳은 어디일까'. 어떤 나눔의 방법이 더 효과적일까.

첨단의 21세기에 걸맞게 다양하게 진화하는 복지단체들의 나눔의 채널을 알아본다.

◆십시일반으로 사랑 키우는 대표적 모금기관


"사랑의 온도를 높여요."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사랑의 열매'를 상징으로 아동, 장애인, 노인, 여성, 지역사회 등 다양한 분야의 복지사업을 진행하는 국내 최대의 모금 및 배분 기관이다.

올해의 나눔캠페인 목표는 2085억원. 지난해의 모금 목표(1786억원)보다 299억원을 더 늘렸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모금 목표를 낮출까 고민했지만, 불황기일수록 사회복지 현장의 복지 수요가 늘어나기 때문에 목표를 높이게 됐다"며 "모두가 힘들지만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회적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2009년 1월31일까지 펼쳐질 '희망2009 나눔캠페인'에는 나눔 참여를 위한 다양한 캠페인이 전개된다. 우선 1004원이라는 소액 기부로 내일의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행복주주캠페인'을 펼친다. 이는 개인들이 1주(株) 1004원을 기부해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데 동참하는 나눔 릴레이 캠페인이다. 캠페인에 동참하면 기부영수증과 함께 행복주주증서를 준다.

직장인들이 월급의 일정액을 약정해 정기 기부하는 '한사랑나눔캠페인'은 노동조합 일터 나눔릴레이, 전문직종, 주요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자영업자들의 매출의 1%를 나누는 '착한가게 캠페인'은 프랜차이즈를 대상으로 중점 추진한다.



이밖에 기부 계좌인 사랑의 계좌(www.chest.or.kr), '동전하나 사랑 더하기' 톨게이트 모금, 지하철이나 은행 등에 비치한 사랑의 열매 모금함, ARS 060-700-1212(1통화 2000원) 등으로도 나눔의 참여를 받는다. (02) 6262-3000

구세군은 세계 113개국에서 집이 없는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 사회적인 혜택을 입지 못한 사람들을 돌보는 국제적인 네트워크. 2008년은 자선냄비 모금운동의 80주년이 되는 해. 금년도 목표액은 32억원이다.

12월8일 기준으로 모금액이 전년도에 비하여 30% 이상 증가한 상태. 홍봉식 사관은 "어려움을 겪어보았던 사람들이 이웃들에 대한 사정을 헤아리고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으로 속속 참여 동참하고 있다"고 현장의 열기를 전했다.



구세군의 모금 활동은 자선 냄비 외에도 ARS 060-700-9390이나 후원계좌 142-159080-13-122(우리은행) 등을 통해서도 참여할 수 있다. 올해의 자선냄비 모금활동은 12월24일 크리스마스 이브까지만 진행된다. (02) 720-9494

◆희귀ㆍ난치성질환자 돕는 기관

한국희귀ㆍ난치성질환연합회(www.kord.or.kr)는 희귀ㆍ난치성 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복지 향상과 정보 공유를 위해 지난 2001년 설립된 사회복지기관. 경제적 어려움으로 적절한 치료 기회를 갖지 못하는 희귀ㆍ난치성질환자들에게 의료비와 의료기구 등을 지원하고, 지원정책 등을 개발하는 기관이다.



한국희귀ㆍ난치성질환연합회 관계자는 "최근 높은 환율로 인해 고가의 수입약을 구매해야 하는 희귀ㆍ난치성질환자의 고통이 더욱 커졌다"며 "병마와 싸우는 환우들이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정성을 모아달라"며 따스한 관심을 당부했다.

ARS 060-700-1369, 후원계좌 480001-01-158778(국민은행), 100-018-299070(신한은행) 등으로 후원금을 전할 수 있다. (02) 714-5522

◆지구촌 굶주린 아이들 지원하는 국제구호기구



유니세프는 국적과 인종, 이념, 종교, 성별 등과 상관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국제 구호기구다.

2차 대전의 패전국들과 중동, 중국의 어린이, 한국 어린이들까지 모두 유니세프의 손길이 닿고 있다. 금액 제한 없이 정기 및 일시 후원이 가능하고, 전화 (02) 723- 8215나 이메일 ([email protected])로도 후원을 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 쇼핑몰 (http://unicef.or.kr/mall)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생명을 구하는 카드'로 알려져 있는 유니세프카드와 여러 선물용품 등을 판매하여 어린이돕기 기금을 마련하고 있다.



해외 빈곤지역 아동 지원과 결연을 맺는데 관심이 있다면 기아대책이나 굿네이버스에 문의해보자. 기아대책은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1971년 설립된 국제NGO단체. 굶주린 이들에게 식량과 사랑을 전해 생존과 자립을 돕는다.

아동 지원과 결연을 맺으려면 매월 3만원을 후원하면 되고, 비결연 지원은 매월 3000원 이상의 일정 금액이면 가능하다.

또한 최근 소액 나눔운동으로 한사람이 한달에 1000원씩 기부하는 '사랑의 111운동' 등 소액 기부의 저변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후원계좌 341-086781-13-001(우리은행) (02) 544-9544



굿네이버스는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돕기 위해 1991년 한국인에 의해 설립된 국제비영리단체. 가장 절실하게 도움이 필요한 아동에게 매월 3만원씩 후원을 하면 아동의 기본 프로필과 아동이 소속된 해외사업장 소식을 연례서신으로 받아볼 수 있다.

굿네이버스는 특히 성금 대신 행정 지원이나 홈페이지 제작 등 갖고 있는 기술을 나눌 수 있는 '능력나눔'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이색 기부프로그램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체중을 1kg 감량할 때마다 쌀 1kg이 기부되는 '칼로리 나눔 캠페인'(비용은 후원 병원인 365mc비만클리닉에서 부담)이나 의미 있는 날의 숫자만큼을 기부하는 '내 생애 최고의 날' 캠페인(예컨대 생일이 7월30일이면 730원 7300원 7만3000원 등 기념일 숫자에 0을 더한 금액을 기부할 수 있는 프로그램) 등을 진행하고 있다. (02) 6717-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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