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2개월 연속 두자리 감소, 중국이 복병

머니투데이 양영권 기자 2008.12.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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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보)전년동월비 13.13% 줄어… 중국 수출 7년반만에 감소로 수출여건 더 악화

수출이 12월 들어서도 두자릿수 비율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1월보다는 수출 감소율이 다소 둔화됐지만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의 수출이 7년반만에 감소하는 등 수출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수출 호전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11일 정부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이뤄진 수출은 70억6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3.13% 줄었다. 수출 감소율은 지난달 18.3%에서 다소 완화됐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에 수주해 놓은 선박과 플랜트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일부 제품에서 주요 수출 상대국의 재고가 감소해 그나마 수출 감소세가 둔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업계 차원에서 연말 밀어내기식 수출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아울러 대선이 있었던 지난해 12월에 비해 이달은 영업일이 이틀 정도 많아 월말까지 가면 수출 감소율은 더 둔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출 환경은 갈수록 열악해지고 있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이 복병이다.

중국은 지난달 수출이 1149억87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2% 줄었다. 중국의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2001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우리나라가 중국에 수출하는 품목은 대부분 중국에서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가공무역용으로 중국의 해외 수출에 사용된다. 이 때문에 중국의 수출 감소는 즉각 우리나라의 대 중국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정환우 국제무역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수출이 감소하면 중국을 가공생산 기지로 이용하고 있는 국가인 대만과 우리나라가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다"며 "다만 중국의 재고물량이 최근 소진되고 있어 수출 감소세가 둔화될 여지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한 102억1600만달러로 집계돼 같은 기간 무역수지는 32억1000만달러 적자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첫 10일간 약 34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내고도 월간 무역수지는 흑자를 냈던 점을 감안할 때 이달도 무역수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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