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국고채 강세 신용채 '아직'

머니투데이 전병윤 기자 2008.12.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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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시장이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 인하에 힘입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인하해 역대 최저 수준인 3.00%로 낮췄다. 시장의 예상치였던 0.50%포인트나 일각의 0.75%포인트마저 훌쩍 뛰어넘은 인하폭이어서, 채권시장은 이내 호재로 반영했다.

하지만 추가 인하 가능성도 그만큼 줄어든 셈이어서 향후 금리의 가파른 하락(채권가격 상승) 역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한은의 과감한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그간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던 회사채나 은행채 금리도 일시적으로 하락하겠지만, 기업의 신용위험이란 근본적 문제를 해결한 게 아니어서 낙폭이 제한적일 것이란 게 전문가들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11일 오전 11시09분 현재 장외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전일대비 0.20%포인트 하락한 4.01%, 국고채 5년물은 0.24%포인트 급락한 4.28%에 거래되고 있다.



국채선물 12월물 역시 상승폭을 확대하며 전일대비 99틱 상승한 110.65. 외국인과 투신사에서 매수물량을 늘리고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채권시장에 반영되고 있는 셈이다.

김형호 아이투신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한은이 생각보다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원화자금 시장은 급속히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며 "MMF(머니마켓펀드) 수탁액이 85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금리인하로 인해 단기자금들이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은행채나 회사채로 일부 흘러들면서 신용채 금리 하락을 유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CD(양도성예금증서) 금리도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추가 강세는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차장훈 하이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경기둔화로 인해 내년 상반기까진 금리 인하 추세를 이어간다고 보면 이번 인하폭으로 향후 추가 인하 여유가 줄어든 것"이라며 "시장 금리는 일단 오늘 반영하고 나면 연말이나 1월 금통위까지 숨고르기 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국고채 발행 물량이 증가하지만 채권의 수급은 여전히 약한 상황이며 이달 중순부터 이런 부담이 부각될 것"이라며 "기업의 펀더멘털 불안과 재무적 위험이 사라진 게 아니기 때문에 신용 스프레드(국고채와 회사채간 금리차)는 현 수준 대비 100bp(100%포인트) 축소되면 선방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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