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 '4개월 66%' 수익률에 웃었다

머니투데이 박성희 기자 2008.12.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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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노출형펀드, 위안화 강세에 수익률 양호

- 환헤지 펀드 가입자 많아 수익 본 투자자 적어
-"환율 제자리 찾을 가능성, 환차익 지속 어려워"

회사원 이 모씨(30)는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에 투자해 4개월만에 66.25%의 수익을 올렸다. 많은 투자자들이 펀드 원금을 절반 넘게 잃은 시기에, 그것도 올 하반기 주가 낙폭이 가장 컸던 중국펀드에서 이익을 챙긴 비결은 무엇일까.

이 씨가 투자한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투자신탁 자신탁(UH)-(C)'는 중국 본토 증시에 투자하는 대표적인 환노출형 펀드다. 고수익의 최대 공신은 바로 환율.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원/위안 환율도 지난 달 저점대비 19% 상승했다. 환헤지를 하지 않은 덕분에 중국 위안화 가치 상승분을 고스란히 수익으로 챙긴 것이다.



PCA투신운용의 '차이나드래곤AShare주식A- 1ClassA'와 '삼성KODEX China H'도 마찬가지다. 지난 9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각각 33.14%, 30.27%이다. 덕분에 두 펀드의 연초 이후 손실률도 16.5%, 20%로 줄었다.

다른 중국펀드도 중국 증시 상승에 힘입어 지난 한 달간 3~20%의 성과를 거뒀지만 환헤지를 한 까닭에 환율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중국펀드, '4개월 66%' 수익률에 웃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환율은 해외펀드 투자의 성패를 가늠하는 중요한 잣대가 됐다. 그러나 문제는 투자자들이 환율 변동을 예측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증시 상승에 따른 수익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선 환율 변수를 제거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이에 근거한다.

결과적으로 환헤지를 하지 않은 중국 펀드의 수익률이 월등했지만 환차익을 누린 투자자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예측하기 어려운 환율을 떠안고 가느니 환헤지하는 게 속 편하다는 인식이 강한 까닭이다. '푸르덴셜중국본토주식펀드'의 경우 환노출형 펀드의 설정액은 63억원에 불과한 반면 동일한 조건의 환헤지형 펀드는 749억원에 이른다.

김태훈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환 변동성에 노출된 중국펀드가 성과가 좋았지만 원화의 상대적인 약세는 이미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 적정 환율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 앞으로 계속 환차익을 누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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