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중진 "정부 경제 정책 '답답'"

한나라당 중진의원들이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정부 정책에 답답함을 토로하며 보다 신속하고 강력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박종근 이윤성 의원 등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연석회의에서 현 경제 상황의 심각성과 관련, "정부와 여당 내 인식이 상당히 안이하다"며 쓴소리를 했다고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박 의원 등은 "정부와 여당이 내놓는 경제정책이 그때 그때 대응하는 식으로 흘린 구슬을 주워담는 식이라 국민들에게 주는 명확한 메시지도 없고 정책의 효과도 적다"고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차 대변인은 "특히 기업의 유동성 확보를 지원하기 위한 대책이 보다 신속하고 강력해야 한다는 데 중진들이 입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른바 'MB(이명박 대통령) 개혁법안'에 대해서도 쓴소리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봉 의원은 "명분은 개혁 법안인데 내용은 그렇지 않은 법안이 속속 제출되고 있다"며 "부처 이기주의 등 개혁보단 현 상황을 유지하기 위한 내용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규제개혁위원회에서 탈락한 법안이 의원 입법 형식으로 국회 본회의에 제출되는 경우도 있다"며 "MB개혁법안이 분명한 목적을 달성하고 효과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체적으로 일관된 조정이 필요하다"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