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업체인 비상에듀(비유와상징)는 수능 성적발표 하루 전인 9일 오후 4시쯤 '2009학년도 수능성적 결과 분석'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교육담당 기자들에게 배포했다.
이 자료에는 올해 수능 시험의 영역과목별 평균, 표준편차, 표준점수 최고점, 백분위 등 성적 관련 정보와 이에 대한 학원의 자체 분석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평가원은 "학교별로 배포된 책자가 유출돼 학원을 통해 통계적 처리과정을 거쳤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해명했다.
이 자료는 각 학교별로 10일 오전 10시 이후에 수험생들에게 공개하도록 보안이 걸렸으나 모 학교가 학원에 사전유출했을 것이라는 게 평가원측의 추정이다.
김정호 평가원 수능관리연구처장은 "원점수 평균과 표준편차는 비공개 자료로서 평가원에서 유출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다만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을 알 경우 원점수 거의 가깝게 유추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표준점수 최고점과 최저점은 평가원의 자료와 일치하지만 평균과 표준편차는 학원 자료에 다소 오차가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2006년 12월에도 2007학년도 수능 시험 성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한 입시학원이 성적 관련 자료를 자체 홈페이지에 올려 파문이 인 바 있다.
교육부 조사 결과 당시 해당 학원은 경남의 모 고등학교를 통해 성적 자료를 사전에 입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평가원은 이 고교에 대해 민·형사상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형사소송(업무방해)의 경우 무혐의, 민사소송(1000만원 손해배상)은 평가원의 승소로 결론내렸다.
평가원측은 "같은 정보를 똑같이 공개하는 것이 맞다는 판단 아래 보안을 건 것"이라며 "경위를 조사해 관련자에게는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