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값 또 급락, 1기가 1달러도 붕괴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2008.12.09 07:41
글자크기

1기가비트 0.94달러… D램업체 실적 악화 불가피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D램 가격이 1기가비트(Gb) 제품의 한계선인 1달러선까지 무너졌다. 예상됐던 일이지만 하락폭이 컸다.

급락 추세가 계속되면서 반도체업체들의 4분기 실적도 예상보다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9일 D램 전자상거래사이트인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1기가비트(Gb) 667메가헤르쯔(MHz) DDR2의 12월 상반월 고정거래가격이 0.94달러를 기록, 처음으로 1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11월 하반월 1.06달러에서 11.3% 급락한 것이다. 512Mb 667MHz DDR2도 11월 하반기 대비 12% 내려 0.4달러까지 하락했다.



고정거래가격이란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PC 등을 제조하는 대형 세트 제조업체에 납품하는 가격으로 통상 매달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한 차례씩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D램 익스체인지에서 거래되는 제품들의 가격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D램 제조업체들은 생산량의 80% 이상을 델과 HP 등에 고정거래선 가격으로 납품하고 있다.



매일 가격이 변동하는 현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남은 12월 하반월에도 상당폭의 고정거래선 가격 하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현물 가격은 지난 8일 현재 1Gb 667MHz DDR2가 0.61달러, 512Mb 667MHz DDR2는 0.31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승우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현물 가격 약세를 감안하면 12월 하반월 고정거래가격도 추가로 약 10%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 경우 4분기 DDR2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3분기 대비 약 45% 급락하는 셈이 된다. 삼성전자 (63,000원 ▼100 -0.16%)하이닉스 (157,100원 ▲4,300 +2.81%) 등 국내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큰 폭의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11월 대만 D램업체들의 매출 급감과 12월 고정거래가 하락을 감안할 경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다만 국내 업체들의 경우 앞선 기술력과 원화 약세 영향으로 해외 경쟁업체 대비 유리한 국면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의 관련기사

TOP